말만 무성했던 제3지대 구축 속도 붙나…홍석현-일부 의원 만찬

기사등록 2019/10/24 12:00:37

대안신당 유성엽·장병완·장정숙, 평화당 조배숙·황주홍 참석

바른미래 김동철·박주선도 만나기로 했으나 부득이 불참

정대철·권노갑 고문이 자리 마련…제3당 필요성 공감대 형성

【서울=뉴시스】홍석현 재단법인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서울=뉴시스】홍석현 재단법인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다양한 야권발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등장하는 가운데 제3지대 정당 구축 대열에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이 함께 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24일 국회 내 정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제3지대 정당 창당을 준비 중인 대안신당(가칭) 유성엽 대표와 장병완·장정숙 의원과 민주평화당 조배숙·황주홍 의원은 전날(23일) 서울 모처에서 홍 회장과의 만찬을 가졌다.

이날 만찬은 평화당 고문단이었다가 탈당 후 제3지대 구축을 위해 물밑에서 활동 중인 정대철, 권노갑 고문이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바른미래당 김동철·박주선 의원도 참석키로 했으나 개인 사유로 오지 못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와 경제 관련 문제점을 공유하고 제3당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들은 홍 회장과의 만찬에서 현 정치 상황과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눈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패스트트랙 사태와 예산안 합의(민주당과 한국당 중심으로 합의를 이룸), 최근까지 이어졌던 '조국 정국' 등 양당제의 폐해를 지적하며 제3당 설립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참석자 중 한명인 장정숙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 만나 "어제 만남은 굉장히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속내를 다 털어놓은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선에 대해선 서로가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이전부터 제3지대 구축을 준비 중인 의원들 사이에서 영입대상으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홍 회장은 2017년 3월 중앙일보·JTBC 회장직 사의를 밝혔는데, 홍 회장의 대선출마설이 돌던 시기였다. 그가 사의 표명과 함께 '오랜 고민 끝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다"고 밝혀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무성했으나 개인 사정 등으로 출마하지 않았다. 당시에도 홍 회장은 제3당의 필요성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이 마련된 배경과 참석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현 상황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제3당의 규모는 동교동계 정치고문단과 대안신당, 평화당 일부 의원,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 정도로 보여진다.

대안신당은 다음달 17일 발기인 대회 및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을 준비 중이다. 대선주자급 인사 영입이 시급한 과제로 꼽혔던 상황이라 전날 홍 회장과의 접촉이 이러한 연장선으로 이어질 지 향후 관건이다. 대선주자급 새로운 인물의 영입으로 제3지대 구축이 보다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실패할 경우에는 구심점이 사라져 제3지대 논의 자체가 흐지부지 되는 수도 있다.

장정숙 의원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 않나. 만나서 조율해가면서 뜻을 맞춰가는 것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대안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의원들은 한국 정치의 재구성을 위해, 양당 체제를 극복하는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그래서 10명 모두 초선이든 중진이든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했던 것이다. 외부인사 영입을 위한 행보는 이러한 마음과 다짐의 연장선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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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무성했던 제3지대 구축 속도 붙나…홍석현-일부 의원 만찬

기사등록 2019/10/24 12:00:3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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