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워싱턴, 주로 공화당·보수 행사에 사용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호텔이 한 선교단체가 예약한 쿠르드족 관련 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2019.10.23.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의 호텔이 한 선교단체가 예약한 쿠르드족 관련 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고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비영리 기독단체인 프런티어 얼라이언스 인터내셔널(FAI)은 워싱턴DC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쿠르드족을 위한 기도회의 밤' 행사를 계획했다. FAI는 쿠르드족을 포함한 중동지역에서 의료 지원을 하는 단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으로 터키의 시리아 쿠르드족 공격을 눈감아줬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미 의회 공화당과 민주당은 쿠르드족은 미국의 이슬람국가(IS) 격퇴작전을 함께 수행했던 동맹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쿠르드족을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FAI의 창립자 돌턴 토머스는 호텔 측이 행사취소 이유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건 그들이 취소했다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 FAI 관계자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직원이 행사 취소와 관련해 보안문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FAI 행사를 여는 것에 반대하는 이들이 호텔 밖에서 항의할 계획이었다.
이 FAI 관계자는 "호텔측이 보안에 대한 걱정이 많아서 이를 충분히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며 "우리가 하는 일보다는 우리 일에 항의하는 사람들과 더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동산 회사인 '트럼프 오가니제이션'은 WP의 취소사유를 묻는 질문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다만 워싱턴DC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한 잠재적인 보안 위협이나 우려에 관한 어떠한 보고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기간 동안 줄곧 공화당과 보수인사들과 관련된 행사를 열던 곳이다. 월리엄 바 법무장관은 오는 12월 호텔에 200명이 참석하는 행사를 예약해 두었다. 호텔 측은 3만 달러(약 3500만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WP는 지적했다.
FAI는 "우리는 트럼프 조직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이 장소를 선택한 것이 아니다. 쿠르드족이 처한 어려움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당파적 차이를 초월하기 위해 이 장소를 택했다"며 "예약금은 환불 받았다. 다른 호텔에서 이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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