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쿠르드, 총격 없었으면 움직이지 않았을 것"

기사등록 2019/10/22 11:12:40

"터키-쿠르드 휴전 유지…가짜뉴스 보면 거칠어 보일 것"

"터키-쿠르드 300년 싸워…우리 병사들이 왜 끼어 있어야 하나"

"쿠르드족 지키기 위해 중동에 남겠다고 말한 적 없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왼쪽 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19.10.22.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왼쪽 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19.10.22.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르드족을 겨냥한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군사작전과 관련해 "며칠 동안의 총격이 없었다면 쿠르드족은 움직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캐비닛룸 각료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틀 반나절의 지옥을 거치지 않았다면 그들은 그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발언, 터키의 군사공격이 쿠르드족 철수에 도움이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

아울러 "며칠 동안 그게(군사작전이) 시작됐을 때 아주 끔찍했다"며 "(그래서) 우리가 터키와 쿠르드족에게 갔을 때 그들은 총격이 시작되기 전에는 하지 않았던 일을 하기로 동의했다"고 했다.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평화의 샘' 작전을 두둔한 것이다.

그는 또 "휴전이 전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소규모 접전은 있었지만 아주 적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당신이 가짜뉴스를 봤다면 (휴전 상황은) 거칠어 보일 것"이라면서도 "(휴전은) 지켜지고 있다"고 발언, 군사작전 중단 후 한동안 이어졌던 충돌을 평가 절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들(터키와 쿠르드족)은 300년 동안 싸워왔다"며 "300년이다. 왜 우리가 우리 병사들을 잠재적으로 싸우고 있는 수십만명의 사람들, 두 개의 큰 집단 사이에 둬야 하나"라고 미군 철수를 정당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쿠르드족을 지키기 위해 향후 400년 동안 머무르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 그들은 터키와 300년 동안 싸워왔다"며 "누구도 '우리는 당신들과 영원히 머물 거야'라고 약속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쿠르드족의 이슬람국가(IS) 격퇴 협력 공적에 대해서도 "그들(쿠르드족)은 IS를 싫어해서 IS와 싸웠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한 번도 (미군 잔류에) 동의하지 않았다. 우리가 인권과 문명을 위해, 그리고 쿠르드족을 지키기 위해 중동에 남겠다는 협정이 어디에 있나. 우리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6일 백악관 성명을 통해 시리아 북동부에서의 터키 군사작전을 예고하며 불개입 및 이 지역 미군 철수를 선언했다. 터키는 이에 지난 9일부터 '평화의 샘'이라는 이름으로 시리아 북동부 군사작전을 감행했다.

미 정부는 이후 이같은 처사가 IS 격퇴 혈맹인 쿠르드족을 배신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일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위시한 대표단을 보내 터키로부터 120시간의 군사작전 중단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터키의 군사작전 중단 선언 이후로도 며칠 간 라스 알아인 등지에서 쿠르드민병대 인민수비대(YPG)가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과 터키군의 국지적 충돌이 이어져 양 측에서 사망자가 발생했었다.

미군은 휴전으로 규정하지만 터키는 작전 중단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이번 협정의 만료 시한은 22일까지다. 터키는 이 기간 동안 YPG가 시리아 북동부 '안전지대'에서 떠나지 않을 경우 작전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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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10/22 11:12:4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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