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제2국민투표·EU관세동맹 요구 예정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영국 정부가 하원에서 한차례 승인을 보류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21일 표결을 재차 시도한다.
20일(현지시간) 공개된 하원 의사일정표에 따르면 의회에선 오는 21일 오후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위한 투표가 예정돼 있다. 유럽연합(EU) 탈퇴 협정 비준 조건을 규정한 2018년 브렉시트법을 통해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 표결을 해결하려는 것이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17일 EU 지도부와 극적으로 브렉시트 재합의를 도출했지만, 영국 의회는 지난 19일 브렉시트 이행법 제정 전까지 합의안 승인을 할 수 없도록 하는 무소속 올리버 레트윈 경의 수정안을 통과시켜 사실상 합의안 승인을 보류했다.
존슨 총리는 이후 지난달 통과된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에 따라 같은 날 EU에 브렉시트 연기 요청 서한을 보냈지만, 별도의 서명 서한을 통해 기한 연장을 원치 않는다는 진의를 표했다. 기존 기한인 31일까지 어떻게 해서든 브렉시트를 감행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의사일정엔 포함됐지만 실제 합의안 승인을 위한 투표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가디언은 지난 19일 통과된 레트윈 경의 수정안에 따라 하원의장이 브렉시트 재합의안 승인 투표를 거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노동당은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제시할 경우 EU와의 관세동맹 유지와 새로운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수정안을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폴리티코유럽에 다르면 EU 대사들은 이날 오전 벨기에 브뤼셀에서 모여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연기 요청에 따른 상황 점검 회의를 가졌다. 그러나 연기 기한 등에 대해선 구체적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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