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가 주축인 반군연합 시리아민주군(SDF) 총사령관은 17일(현지시간) 미국과 터키가 YPG의 안전지대내 철수를 조건으로 터키군의 대(對) 쿠르드족 군사작전 중단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 "교전 지역에서 터키와 미국의 휴전 협정을 받아들일 것(it will accept a Turkish-US ceasefire deal in war region)"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쿠르드 현지매체인 쿠르디스탄24에 따르면 SDF 총사령관인 마즐룸 코바니 아브디는 이날 미국과 터키간 합의 직후 공영방송에 출연해 "이날 오후 10시부로 휴전 협정이 발효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터키군과 SDF간 휴전이 이뤄진 것이 맞다. 지난 3일간 이를 위해 협의해 왔다"면서 "다만 휴전은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탈 아비아드와 라스 알 아인 사이 지역만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SDF가 이번 군사작전 중단 합의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소통했다고 강조한 뒤 "지난 9일간 수많은 민간인이 목숨을 잃고 피난을 떠나야만 했다. 휴전을 위해 SDF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다른 지역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가 없다"면서 "SDF는 그곳에 남아있다. 앞으로 다른 지역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지만 이번 협정은 (교전) 지역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브디 장군은 "미국은 이 휴전을 중개했고, 휴전이 올바른 방법으로 진행되도록 할 책임이 있다"면서 "탈 아비아드와 라스 알 아인 지역 주민들이 자기 집과 땅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미국과 터키가 합의한 이른바 '안전지대'는 터키와 시리아 국경선을 축으로 시리아 내부로 20마일(약 32㎞)까지다. 터키는 수차례에 걸쳐 이 지역에 자국이 수용 중인 시리아 난민 300만명을 귀환시켜 재정착시킬 계획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아브디 장군의 발언은 인구학적 변화를 초래해선 안된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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