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에 中 돼지고기 값 1년새 70% 폭등…美도 예방 전력

기사등록 2019/10/17 10:50:19

중국, ASF 발병 13개월 만에 1억3000만마리 살처분

美서 발생 시 세계 돈육 파동 우려

【베이징=AP/뉴시스】9월11일 중국 베이징의 한 상점에서 고객이 돼지고기를 구매 중인 모습. 2019.10.17.
【베이징=AP/뉴시스】9월11일 중국 베이징의 한 상점에서 고객이 돼지고기를 구매 중인 모습. 2019.10.17.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급등한 가운데 아직 ASF 사례가 보고되지 않은 미국도 예방에 전력을 다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 9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했다. 2013년 11월(3.0%) 이후 최고치다. ASF로 공급에 차질이 생긴 돼지고기 가격은 1년 사이 69.3% 폭등했고 소고기, 양고기 가격도 덩달아 각각 18.8%, 15.9% 뛰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중국 전체 고기 소비에서 돼지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평균적으로 중국 사람은 매년 20㎏의 돼지고기를 먹는다.

16일(현지시간) CNN은 전 세계 돼지의 절반을 기르는 중국에서 13개월 전 ASF가 나타난 이후 1억3000만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다고 분석했다. ASF는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은 95% 수준이다.

중국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돼지고기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규모는 전년과 비교해 44% 급증했다고 CNN은 전했다. 소비자들이 돼지고기를 대체할 품목을 찾으면서 소고기 수입 규모도 55% 이상 늘었다.

미국도 ASF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 돼지 수를 급감하게 한 치명적인 ASF 위협에 대해 미국 당국이 적극적인 대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에 따르면 ASF는 50개 넘는 나라로 확산했다. 지난 몇 달 동안 ASF는 중국에서 베트남, 라오스, 한국으로 퍼졌고 9월초 필리핀은 7000마리 넘는 돼지를 살처분했다. 동티모르에서도 100건 넘는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으로까지 번지면 통제할 수 없는 전 세계 돼지고기 파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미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국은 지난달 14개주가 참여하는 ASF 발병 대비 훈련을 진행했다. 농무부는 또 돼지에게 구정물을 주기 전 ASF 예방 차원에서 30분 동안 구정물을 끓인 뒤 식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규정을 돼지 농가가 지키는지 감시하는 건 어려운 일이며 일부 농가는 편리한 방안을 택할 수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WP는 미국에서 ASF가 발생하면 돼지고기 산업계를 넘어 사료원인 옥수수와 콩 시장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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