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군' 그레이엄에 "터키 관심 말고 본인 일이나 잘하라"

기사등록 2019/10/17 04:08:59

그레이엄 "트럼프, 터키 문제 해결할 책임 있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와 쿠르드족이 터키와 전투를 벌인다 해도 이는 미국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쿠르드는 천사가 아니며 러시아가 시리아를 지원하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9.10.17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와 쿠르드족이 터키와 전투를 벌인다 해도 이는 미국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쿠르드는 천사가 아니며 러시아가 시리아를 지원하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9.10.17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그의 우군으로 꼽히는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과 터키의 시리아 군사 작전을 놓고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린지 그레이엄은 중동에 머물며 앞으로 천 년 동안 수천 명의 군인들과 함께 다른 이들의 전쟁에서 싸우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고 정치매체 더 힐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중동에서 빠져나오길 원한다"며 상원 법사위원장인 그레이엄 의원은 터키 문제보다는 2016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관료들의 부패 의혹을 밝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린지가 집중해야 하는 일은 바로 그것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그레이엄의 지역구) 주민들은 우리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회원국인 터키가 시리아에서 벌이는 전쟁에 연루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공화당 내 확고한 친트럼프 인사로 분류되지만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 계획을 발표하자 앞장서서 그의 결정을 비판하고 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앞서 기자들과 만나 터키의 시리아 군사작전에 대해 "이번 재앙은 에르도안(터키 대통령)의 탓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겐 이를 바로잡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시리아 군사작전 휴전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하는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해 시리아에서 미국의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협력해 온 쿠르드족을 배신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쿠르드족을 테러단체로 보는 터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족 소탕 작전을 개시했다. 터키는 해당 지역의 쿠르드 민병대가 터키 국경 인근에 자치구역을 조성해 자국 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터키와 쿠르드족의 갈등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사태가 악화하자 터키산 철강 관세 재인상을 발표하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끄는 사절단을 터키에 파견하며 휴전을 압박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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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10/17 04:08:5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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