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권력 이용해 시리아 가짜뉴스 퍼뜨려"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터키는 자국의 토벌작전에 맞서 과거 적대 관계였던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손 잡은 쿠르드족을 향해 "아사드 정권과 비열한 거래를 했다"고 맹비난했다. 파레틴 알툰 터키 대통령실 공보국장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알툰 국장은 아울러 "쿠르드노동당(PKK), 쿠르드민병대 인민수비대(YPG)는 1000여명의 다에시(IS의 아랍 명칭)를 석방한데다, 터키와 시리아 국경에서 기자들을 포함한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타깃으로 삼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최근 쿠르드족 토벌 중단을 요청한 미국에 대해 "터키 국민들은 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인 미국이 우리의 대테러 노력을 지지하지 않는지 의문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국민들은 미국이 왜 난민 위기에 대해 아무 해결책도 내놓지 않는지 궁금해한다. 그들은 왜 미국 정부가 난민들을 위한 안전한 피난처 제공에 반대하는지 이해하려 노력 중"이라고 발언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난민 정책을 상기시키며 미국의 협력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앞서 쿠르드족 토벌에 반대할 경우 360만명의 난민을 내보내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알툰 국장은 터키의 공격이 IS 포로들의 석방으로 이어졌다는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발언에 대해선 AFP에 성명을 보내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그는 "많은 미 당국자, 군인, 민간인들의 직업이 시리아에서 다에시의 위협에 달려 있다는 점은 비밀이 아니다"라며 "미 당국자들은 시리아 북부 상황에 대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PKK 시리아 분파(YPG)가 저지른 범죄를 덮기 위해 공권력을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알툰 국장은 "우리는 세계가 우리의 노력을 지지하든 말든 다에시를 포함한 테러리스트 단체와의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뒤늦게 터키의 쿠르드족 토벌 작전을 중단시키기 위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을 16일 터키에 파견하기로 한 상황이다. 그러나 터키가 연일 강경 입장을 표명하는 상황에서 대표단 방문이 실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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