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미군 1000명 전원 곧 철수해 이라크 등에 재배치"

기사등록 2019/10/15 23:07:35

14일 시리아 정부군의 만비즈 진입에 맞서 터키군이 증원 파견되고 있다   AP
14일 시리아 정부군의 만비즈 진입에 맞서 터키군이 증원 파견되고 있다   AP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시리아에 주둔 중인 1000명이 미군이 곧 전원 철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은 시리아 인접의 이라크, 쿠웨이트에 재배치될 것이라고 15일 AP 통신이 미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13일(일) 미국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터키의 시리아 침입 군사작전 직전에 접경지에서 철수했던 미군들을 다시 남쪽으로 철수하도록 대통령이 명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철수는 하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군의 버림을 받은 시리아 쿠르드 무장대가 시리아 정부군 및 러시아와 손을 잡기로 했다고 13일 저녁 공표하면서 동시에 미군의 시리아 완전 철수 방침이 나돌았다.

특히 미군이 15일 아침(현지시간) 유프라테스강 서안에 붙어있는 만비즈에서 철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완전 철수 계획이 확고해졌다.

【AP/뉴시스】 시리아 파견 미군 장갑차가 2018년 4월 유프라테스강 부근의 만비지 시로 들어가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12월19일 2015년부터 시리아에 파견했던 2000명의 미군을 전원 철수할 방침이라고 전격 발표했다.   2018. 12. 20.
【AP/뉴시스】 시리아 파견 미군 장갑차가 2018년 4월 유프라테스강 부근의 만비지 시로 들어가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12월19일 2015년부터 시리아에 파견했던 2000명의 미군을 전원 철수할 방침이라고 전격 발표했다.   2018. 12. 20.
만비즈는 미군이 2017년 주둔하기 시작한 곳으로 당시 이곳에 동시에 동서 양쪽으로 진입한 터키군(서)과 쿠르드 무장대 간의 충돌을 막기 위한 중간 완충 역할 때문이었다. 

시리아 쿠르드족은 강 건너 동쪽에 주로 거주했고 가장 강에 가까운 도시가 코비네(코비니)였다. 2014년 말부터 미군의 대 IS(이슬람국가) 소탕 파트너가 된 쿠르드족이 영향력을 넓혀 강을 건너 서쪽으로 진출하려고 하자 터키가 바짝 긴장했다.

2016년 터키는 쿠르드족 및 IS의 서진을 막기 위해 시리아 국경을 처음으로 넘어 서안 도시 자라불루스를 친터키 시리아반군과 함께 점령했다. 자라불루스에서 조금 남서쪽으로 떨어진 곳이 만비즈(만비지)이며 이곳을 쿠르드 무장대와 터키가 동시에 진입한 것이다.

【만비지=AP/뉴시스】 2018년 3월29일 시리아 유프라테스강 서안의 쿠르드 거주지 만비지 시에서 미군의 지원을 받고 있는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 병사들이 도시를 포위하고 있는 친터키 시리아반군 진지를 살피고 있다.  2018. 6. 5.
【만비지=AP/뉴시스】 2018년 3월29일 시리아 유프라테스강 서안의 쿠르드 거주지 만비지 시에서 미군의 지원을 받고 있는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 병사들이 도시를 포위하고 있는 친터키 시리아반군 진지를 살피고 있다.  2018. 6. 5.
만비즈에서 터키군, 미군 및 쿠르드 무장대의 동거가 계속된 가운데 터키는 2018년 지중해 쪽에 가까운 쿠르드족 최대 거주지 아프린으로 쿠르드족의 인민수비대가 진입하려 하자 두 번째 시리아 국경을 넘어 이를 퇴치하고 아프린을 직접 통제했다.

만비즈에서 준간 지대에 주둔하던 미군이 철수하기 전 14일 시리아 정부군이 7년 만에 동쪽에서 진입했다. 서쪽에는 터키군과 친터키 반군인 시리아민족군(자유시리아군)이 포진해 있는 상태였다. 미군 철수로 만비즈는 터키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맞붙을 수도 있는 위험한 전장이 됐다.

시리아에서 철수해서 이라크 등에 재배치되는 미군은 IS 소탕을 위해서라면 다시 시리아 국경을 넘어 적극적인 작전올 펼칠 것이라고 미군 소식통은 AP에 말했다.

2011년 아랍의 봄 민중 봉기로 인한 시리아의 내전 발발 후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는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의 자국 국민에 대한 화학무기 사용을 규탄하면서도 군사 개입에 확고한 선을 그었다. 그러나 2014년 시리아 IS의 이라크 침입으로 8월부터 시리아 및 이라크 공습에 나선 미국은 곧 시리아에 2000명, 이라크에 5000명의 지상군을 파견했다.

2016 대선 유세 때부터 해외 참전 미군의 전원 철수 귀환을 공약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12월 시리아 미군 전원의 즉각 철수 방침을 발표해 짐 매티스 국방장관이 사임하기에 이르렀다. 주둔 병력이 1000명으로 줄어든 뒤 이 철수 방침은 얼마 후 유야무야 없었던 일이 되었는데 6일 밤11시 백악관의 긴급 성명, 9일의 터키군의 시리아 세 번째 침입전으로 다시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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