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 통해 국내 버스 제작사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초미세먼지 99.9% 걸러내...성인 76명 마시는 공기 정화
'포터' 전기차 올해 말 출시...1회 충전시 최대 200㎞ 주행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버스 제작사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은 경기 화성시에 있는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서 진행된 '미래차 국가 비전 선포식'에서 우진산전, 자일대우상용차, 에디슨모터스와 공동으로 버스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공급하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활용해 국내 중소·중견 버스 제작사들이 자체적으로 수소전기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전동화·커넥티비티·자율주행(MECA)로 요약되는 미래 자동차 산업 트렌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모빌리티·모빌리티 서비스도 전시·시연했다.
특히 ▲청정국가인 스위스로 수출하는 수소전기트럭 ▲정부 연구과제로 개발, 내년부터 실증사업이 예정된 수소전기청소트럭 ▲올해 말 출시하는 포터 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가 이날 우진산전, 자일대우상용차, 에디슨모터스와 함께 체결한 업무협약에는 정부의 수소경제 추진정책에 기여하고 미세먼지 없는 대기환경 조성 차원에서 버스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에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수소전기버스는 주행 중 이산화탄소가 나오지 않는 것은 물론, 오염물질이 전혀 배출되지 않아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차고지 중심으로 운영되는 특성상 수소충전인프라 부족에 따른 운용 제약이 덜하다.
수소전기버스는 초미세먼지를 99.9%까지 걸러내는 공기정화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버스 1대로 성인 76명이 마시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버스가 타 친환경 버스 대비 상대적으로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도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품 국산화율이 높아 산업 연관 효과도 크고 전동화, 자율주행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자동차 산업 트렌드 변화 속에서 내연기관 차량 대비 부품 감소율이 낮아 기존 산업 생태계를 유지하는데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기술연구소에서 ▲수출형 수소전기트럭 ▲ 수소전기청소트럭 ▲ 포터 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등 다양한 모빌리티와 이에 적용될 서비스를 전시하고 시연했다.
올해 말에 출시 예정인 포터 전기차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약 200㎞(현대차 자체 공차 기준)에 이른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이용이 많은 대표적인 소형 상용차인 만큼 친환경 상용차 시대를 앞당기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 수출형 수소전기트럭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스위스에 1600대가 수출되며, 향후 다른 국가로도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형 수소전기청소트럭은 적재하중이 4.5t에 이르며 1회 충전 시 60㎞/h 정속 주행으로 599㎞(현대차 자체 공차 기준)를 운행할 수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마지막 목적지까지의 거리인 '라스트 마일(1.6㎞ 내외)'을 담당할 퍼스널 모빌리티도 전시했다.2021년에 출시될 현대·기아차 신차에 선택 사양 탑재가 검토되고 있는 전동 스쿠터 등이 공개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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