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니, 멀베이니가 날조하는 '마약거래'에 가담 안해"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지난달 10일 경질된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 루디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조사를 압박을 한 사실을 듣고 "마약거래"라고 부르며 상당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NBC에 따르면 지난 8월 NSC를 떠난 피오나 힐 전 NSC 러시아담당 고문은 이날 미 하원의 탄핵조사의 증인으로 참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파장을 예상한 듯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힐 전 고문의 증언 자리에 함께 있던 한 소식통에 따르면 힐 전 고문은 볼턴 전 보좌관이 줄리아니와 맥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의 '노력'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힐 전 고문이 언급한 노력은 우크라이나에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를 조사하게끔 한 것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힐 전 고문에게 "나는 루디와 멀베이니가 날조하고 있는 어떤 '마약거래'에도 가담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줄리아니는 모든 사람을 날려버릴 수류탄이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소식통에 따르면 힐 전 고문은 지난 7월10일 열린 회의에서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 대사가 (바이든에 대한)조사 문제를 제기했으나, 선들랜드 대사가 이 문제에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증언했다. 선들랜드 대사는 오는 17일 미 하원 탄핵조사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이날 전직 백악관 관리로는 처음으로 탄핵조사에 증인으로 선 힐 전 고문의 비공개 증언은 10시간 가량 진행됐다. 백악관은 하원의 탄핵 조사가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어떤 협력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힐 전 고문은 하원 정보위원회 등의 소환에 응해 의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한편 백악관은 힐 전 고문의 의회 증언을 막으려 하지는 않았지만, 힐 전 고문의 변호사들에게 대통령 면책특권에 해당할 수 있는 4가지 분야를 설명하면서 증언을 제한하려 했다고 NBC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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