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16세 소녀가 하루 10시간 스마트폰 사용으로 색맹돼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2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세계 자폐인의 날 기념식'에서 한 참석자가 씽씽합창단의 공연을 스마트폰으로 기록하고 있다. 씽씽합창단은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성인합창단이며 한국자폐인사랑협회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2019.04.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스마트폰을 과다 사용해 후천적 색맹이 됐다는 사례가 세계 최초로 대만에서 보고됐다.
14일 자유시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대만 가오슝(高雄)시 린위안(林園)구에 사는 16세의 류(劉)모양은 지난 여름방학때 하루 10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류양은 개학한 이후 교통신호를 위반하고 빨간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일이 빈번해졌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위반 횟수는 점점 늘어났고 신호를 위반하고 길을 건너다 대형 사고를 당할 뻔한 일까지 발생했다.
류양의 가족들은 류양과 함께 길을 건너다 그가 신호등 신호를 구분하지 못하고 갑자기 길을 건너려고 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암순응(暗順應·어두움에 대한 눈의 적응)이 어려워져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갈 경우 1시간 정도 지나야 어둠 속의 물체를 볼 수 있게 됐고, 그나마도 흐릿하게 보게 됐다.
그는 가족과 함께 찾아간 병원에서 적색과 녹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후천성 적록색맹' 판정을 받았다. 류양을 진단한 훙치팅(洪啟庭) 푸잉(輔英) 과기대 부설병원 의사는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블루라이트 (노출)로 유발된 후천성 적록색 색맹과 암순응 감퇴'로 전 세계에서 최초로 확진된 사례라고 했다.
이어 오랜시간 높은 에너지를 가진 블루라이트에 노출됨으로써 망막의 간상세포(빛 감지 세포)와 원추세포(색상 감지 세포)가 영향을 받았고, 망막 세포 부근에서 생성된 활성산소 등이 세포를 공격해 상처를 입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훙치팅은 류양이 중등도 근시지만 도수가 증가하지 않았고 녹내장, 백내장, 망막박리, 고혈압, 기타 특수한 가족력 등도 없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다행히 유양의 증상은 초기에 발견돼 스마트폰 사용금지와 카레라이스와 인삼차 등 적절한 항산화물질 섭취로 회복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훙치팅은 "류양은 적기에 치료하지 않았으면 빛깔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명암만을 구별하는 '전색맹'이 돼 인생이 흑백으로 바뀔 수 있었다"면서 "스마트폰을 30분 사용하면 10분씩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또 "어둠 속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블루라이트 부작용을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절대 불을 끄고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지말라"고도 했다.
한편, 대만 창겅대 안과부 망막과 주임인 황이슈는 "적록색맹은 선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라면서 "이번 사례의 병인(病因)이 의심이 된다. 스마트폰 블루라이트가 적록색맹을 초래했다는 사례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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