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스쿠스=신화/뉴시스】이재준 기자 = 터키군이 지난 9일 시리아 북부를 침공해 쿠르드 반군에 대한 소탕작전에 들어간 이래 최소한 민간인 3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인권단체 시리아 인권관측소(SOHR)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SOHR은 이 같은 민간인 희생자가 터키군의 시리아 북부 쿠르드 반군 거점에 대한 무차별 포격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두고 시리아 내전상황을 감시하는 SOHR은 현지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며 터키군의 공세가 '인도적 대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SOHR은 터키군이 자신과 연합한 시리아 반군과 함께 시리아 북부를 공략해 지금까지 마을 27곳을 점령했다고 전했다.
또한 쿠르드 주도 시리아 민주군(SDF), 터키가 지원하는 시리아 국민군(NSA)와 터키군 간 교전으로 합쳐 148명이 숨졌다고 SOHR은 밝혔다.
터키군의 북부 시리아 진격으로 인해 민간인 10만명이 피난한 것으로 SOHR과 유엔이 확인했다.
한편 시리아 관영 SANA 통신은 터키군이 시리아 동북부 하사카주와 북부 락까주에서 군사작전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터키군이 하사카주의 여러 곳에서 SDF를 패퇴시키고 상당 지역을 장악했다고 전했다.
앞서 터키군은 9일 분리세력과 테러분자로 규정한 SDF와 그 산하 무장세력을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시리아 북부에 대한 진입을 개시했다.
터키군은 군사조치를 통해 북부 시리아에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시리아 난민 수백만 명을 재정착시키겠다고 언명했다.
미군이 북부 시리아에서 철수, 수니파 과격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퇴치 동안 우군이던 쿠르드 반군을 포기하는 움직임을 보인 직후 터키군은 침공작전에 돌입했다.
이에 시리아 정부는 연이어 성명을 내고 터키군의 주거지역에 대한 공격으로 무고한 민간인이 다수 목숨을 잃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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