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희 '버티고' "힘들 때 건네는 손길 꼭 잡기를" (종합)

기사등록 2019/10/11 18:00:48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유태오, 전계수 감독, 배우 천우희, 정재광(왼쪽부터)이 11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버티고'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버티고'는 17일 개봉한다. 2019.10.11.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유태오, 전계수 감독, 배우 천우희, 정재광(왼쪽부터)이 11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버티고'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버티고'는 17일 개봉한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서영'의 수난을 다루고 있다. (수난을 겪는) '서영'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힘든) 나한테 어떻게든 건네는 손길 같은 것에 대한 희망을 말하고 싶었다. 그 손길이 분명히 있으니까, (힘든 사람들이) 그걸 잡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영화를 찍었다."

1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버티고'의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전계수 감독은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이어 그는 "'버티고'는 일반적인 영화들처럼 서사의 단단함에 기대는 작품은 아니다. 이 영화는 감각을 상실한 여성, 현대인이 새 감각을 회복하는 과정을 그린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의 동력은 서사보다 '서영'이라는 인물의 감정의 흐름이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천우희가 11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버티고'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버티고'는 17일 개봉한다. 2019.10.11.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천우희가 11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버티고'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버티고'는 17일 개봉한다. [email protected]
'버티고'는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서영'(천우희)이 창밖의 로프공과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고공 감성 영화다.

영화의 제목 역시 감독의 메시지와 궤를 함께한다. 전 감독은 "'버티고'(VERTIGO)는 현기증이라는 의미도 있고, 비행 용어 중에 버티고라는 현상을 뜻하기도 한다. 회전할 때 어디가 하늘이고 땅인지 감각을 상실하는 순간을 버티고라고 한다. 균형을 상실한 상태다. 서영이 겪고 있는 증상으로서의 버티고 의미도 있고, 그 증상 자체를 '버티고 있다'는 의미도 있다"라고 제목의 의미를 설명했다.

영화는 마천루 빌딩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30대 여성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여성과 남성의 대립을 가져오려고 한 건 아니다. 문명의 속도를 따라가는 현대인들의 지치고 피곤하고,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좌절감 열패감에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현대문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고층 건물이 배경으로 중요했다. (사람들을) 그 안을 부유하는 물고기들처럼 (표현해) 삶의 모습이 주는 애잔함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성적이고 가부장적인 질서 안에서 정직원도 아닌 계약직으로 아슬아슬한 신분을 유지하고 살아가야 하는 여성이 사방에 포위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서영'의 감정이 고층 빌딩, 회사의 남성성과 대비를 이룰 때 조금 더 극적으로 드러나지 않을까 하는 무의식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정재광이 11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버티고'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버티고'는 17일 개봉한다. 2019.10.11.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정재광이 11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버티고'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버티고'는 17일 개봉한다. [email protected]
드라마 '멜로가 청춘'에서는 밝은 청춘을 그려냈던 천우희는 이번 작품에서 다소 어두운 청춘의 모습을 표현한다. '서영' 역을 맡은 천우희는 "'버티고'를 작년 이맘때 즘 연기했고, '멜로가 체질'에서도 30대 여성을 표현했다. 두 작품 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지만, 제가 현실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공감할 수 있게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이 작품에서는 극한 감정들을 계속 쌓아가야 하다 보니 감정선을 연기하는 데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연기의 주안점을 설명했다.

서영의 연인 '진수'로 나오는 유태오는 자신에게 '버티고'의 의미를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했다.

"95년에서 2001년 사이에 방학 때마다 한국에 왔다. 그때마다 한국 영화를 많이 봤는데 '접속', '약속', '편지', '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영화들이었다. 제가 좋아하는 우리나라의 정서가 있다. 한류 전에 우리나라 영화에 순수한 시기가 있었던 것 같다. 제가 좋아하는 그런 감수성을 이 작품을 통해 제가 보여드릴 수 있었기 때문에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정통 멜로는 아니지만 그래도 멜로장르이지 않나. 7년 전 감독님의 작품 '러브 픽션'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두 번째 콜에서 이렇게 큰 역할을 맡게 될 줄 몰랐다. 그만큼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유태오, 천우희, 정재광(왼쪽부터)이 11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버티고'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버티고'는 17일 개봉한다. 2019.10.11.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유태오, 천우희, 정재광(왼쪽부터)이 11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버티고'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버티고'는 17일 개봉한다. [email protected]
날짜와 날씨 표시는 영화 속에서 '챕터'를 나누는 역할을 한다. 전 감독은 "저희 영화는 날짜와 날씨가 중요하다. 날씨는 서영의 그날 하루에 대한 예보기도 하고, 서영이 가진 감정의 느낌이기도 하다. 서영이 오열을 터뜨릴 때, 날씨가 자외선 주의보다. 서영이 궁지에 몰린 모습이 강렬한 햇살 속에서 어디로도 숨을 수 없는 날씨로 표현된 거다. 날씨가 열일곱 번이 나오는데 열일곱 번 모두 다른 느낌으로 하나의 챕터처럼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천우희의 연기 변신을 볼 수 있는 영화 '버티고'는 17일 개봉한다. 114분, 15세 이상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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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 '버티고' "힘들 때 건네는 손길 꼭 잡기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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