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구 기항은 2009년 이후 처음
일본 자위대 관함식 참가는 처음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중국 해군 함정이 일본 해상자위대 관함식에 참가하기 위해 10일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横須賀)항에 입항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일본 해상자위대 관함식은 오는 14일 가나가와현 인근 사가미(相模)만에서 개최될 예정으로, 중국이 일본 자위대 관함식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중국 해군이 일본에 기항하는 것도 2009년 11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일본에 입항한 것은 중국 해군의 최신형 미사일구축함(052D형) 타이위안(太原)함으로, 요코스카항에서는 중국 해군 간부들과 해상자위대가 참석한 가운데 환영식이 개최됐다.
쿵쉬안유(孔鉉佑) 주일 중국대사는 환영식에서 "평화와 우호의 사자로서 관함식에 참석하는 것은 중일관계의 전향적인 발전을 추진하는 중국의 성의와 교류의 뜻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참가 의의를 강조했다.
중일관계는 2012년 9월 일본 정부가 중일 영유권 분쟁지인 동중국해 센카쿠(尖閣)제도 (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국유화하면서 악화했으나, 지난해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 체결을 명분으로 개선되기 시작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도 올해 4월 중국 해군의 국제관함식에 7년 반만에 함정을 파견했으며, 양국은 내년 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취임 후 첫 일본 방문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일본은 3~4년에 한 번 관함식을 개최해 우방국을 초청하는데, 2015년에는 우리 해군이 대조영함을 파견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번 해상자위대 관함식에 한국 해군을 초청하지 않았다. 냉각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한일 군사관계를 고려한 일본 측 조치라는 해석이다. 일본 자위대 함정은 지난해 10월 제주 국제관함식에 욱일기 게양 문제로 불참했으며, 이어 같은 해 12월 한국 해군 구축함과 자위대 초계기간 레이더 조준 및 저공비행 갈등이 불거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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