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반정부 폭력시위 4주째..불타는 바리케이드

기사등록 2019/10/08 06:58:04

"부패 대통령 하야"요구에 무자비한 진압

【포르토프랭스=AP/뉴시스】 9월 30일 (현지시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한 남성이 부상자 앞에서 울부짖고 있다. 경찰은 조베넬 모이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수천 명의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30일 온종일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2019.10.01.
【포르토프랭스=AP/뉴시스】 9월 30일 (현지시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한 남성이 부상자 앞에서 울부짖고 있다. 경찰은 조베넬 모이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수천 명의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30일 온종일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2019.10.01.
【서울=뉴시스】차미례 기자 = 연 4주 째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7일(현지시간) 투석전과 최루가스가 난무하고 바리케이드가 불타는 등 격렬한 폭력시위가 이어져 경제가 마비되고 학교들이 모두 문을 닫았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시내 대통령궁 앞에 집결해서 조브넬 모이즈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며 시위를 계속했고 이 일대에는 최루가스가 자욱해 인근 주택가에까지 퍼졌다.

시위대 중 수십명은 철책의 쇠기둥에 돌팔매를 던지며 큰 소리를 냈고 군중은 모이즈대통령에게 "도둑X"(Thief )이라고 외쳤다.

기계수리공 제임스 조질(26)은 중무장한 차림으로 대통령궁 앞에 배치된 보안군 부대를 향해서 "조브넬 모이즈는 사퇴해야한다.  아이들이 학교에도 갈 수 없고, 국민은 굶주리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외쳤다.

47세의 사회과목 교사인 게스네르 데니스는 아이티의 상황이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정부는 통제능력을 잃었다며 " 국민이 걱정이다.  이 나라가 어디로 가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의 자녀 3명도 국내 200만명의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벌써 한 달 째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대학생인  맏이의 장래도 의문스럽다고 그는 말했다.

평시에는 붐비던 포르토 프랭스 시내도 며칠 전 수천명의 시위대가 사상 최대의 시위를 유엔본부 앞에서 벌인 뒤로는 거의 텅 비어 있다.  시위는 정부의 부패,  극심한 인플레, 식품과 휘발유 등 기초 생필품의 공급부족 등으로 더욱 거세게 불붙었다.

최근 시위에서만 최소 17명이 죽었고 200여명이 부상했다. 그 가운데에는 지난 주 시내에서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다 차에 치여 입원한 학생도 있다.

【페티옹빌(아이티)=AP/뉴시스】15일(현지시간)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의 페티옹빌에서 연료 부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어져 자동차 한 대가 불타는 바리케이드 앞에 멈춰서 있다.극심한 연료 부족을 겪고 있는 아이티에서 수많은 주유소가 지난 수 주간 단축 영업을 했고 그나마 이번 주에는 대다수가 문을 닫았다. 2019.09.16.
【페티옹빌(아이티)=AP/뉴시스】15일(현지시간)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의 페티옹빌에서 연료 부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어져 자동차 한 대가 불타는 바리케이드 앞에 멈춰서 있다.극심한 연료 부족을 겪고 있는 아이티에서 수많은 주유소가 지난 수 주간 단축 영업을 했고 그나마 이번 주에는 대다수가 문을 닫았다. 2019.09.16.
유엔아이티 지원단은 지금처럼 첨예한 정치위기가 너무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데 대해서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아이티 정부에게 학교, 병원, 비상구급체계를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또 가장 취약한 계층에게 시급히 구호와 도움을 제공하라고 권고했다.

유엔지원단은 일요일인 6일 성명을 발표,  "아이티 스스로 현재의 위기상황을 해결하도록 노력하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며 민주주의의 기준과 인권수호의 원칙을 지킨다면 유엔은 언제든 평화로운 해결을 위해 지원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시위대가 요구하는 것은 모이즈 정권의 멘토인 전 대통령 미셀 마르텔리의 정부 고관을 지난 최소 14명의 비리가 드러난 지금, 이에 대한 더 철저한 수사를 해달라는 것과 베네수엘라의 석유지원과 연계된 거액의 비리 내막을 밝히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상원이 밝혀낸 비리조사 결과 모이즈 대통령이 한 때 소유했던 회사가 연루된 것으로 지목되었지만, 모이즈는 모든 비리를 부인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정부 대변인은 미주기구(OAS)가 모이즈 정부에게 아이티의 반부패기구를 강화하기 위해 1700만달러의 자금을 제공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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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반정부 폭력시위 4주째..불타는 바리케이드

기사등록 2019/10/08 06:58:0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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