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대화, 비핵화 협상에 너무나 치명적"
"김정은, 자신이 유리한 입장이라고 믿어"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하노이 노딜 이후 7개월 만에 열린 스웨덴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 결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방식 한계를 드러낸 사례라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국방부 출신인 밴 잭슨 뉴질랜드 웰링턴 빅토리아대 강사는 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개인적 대화는 비핵화 협상에 너무나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던 동안에도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을 과시해 왔다. 잭슨 강사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호구(doormat)인 한 북한 입장에선 실무급 협상에서 얻을 게 없다"고 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방식 하에선 북한이 정상 간 일대일 회담을 선호하고, 이 때문에 실무협상 결렬은 예견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그는 아울러 "김 위원장의 외교 목표는 제재 완화"라며 "미국이 무엇을 말했든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또 "비합리적인 기대감을 내비치는 북한의 모습은 김 위원장이 자신이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하고 있다고 믿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주는 지표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정책 때문"이라며 "도덕적 해이에는 결과가 있다"고 꼬집었다.
레이프-에릭 이즐리 이화여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관계는 톱다운 또는 정상회담 중심이었다"며 "하노이 (노딜) 이후 얻은 한 가지 교훈은 (이들 사이에) 상향식 문제해결이 보다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스웨덴 스톡홀름 실무협상에 북측 대표로 나선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지난 5일 현지 북한대사관 앞에서 회담 결렬을 선언, "미국은 아무 것도 들고 나오지 않았다"고 비난한 바 있다. 반면 미 국무부는 이번 실무회담에서 '좋은 논의'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스웨덴 정부는 2주 내 같은 장소에서 회담을 재개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한 측은 이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에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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