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DMZ·한강하구 야생멧돼지 대응지침 운용
아직 DMZ 지역내 야생멧돼지 포획·사살 사례 없어
철책 3중 구조로 파손된 적 없어…유사시 즉각조치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비무장지대(DMZ)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군 당국이 군사분계선(MDL) 이남으로 넘어오는 멧돼지를 즉각 사살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4일 "야생멧돼지에 의해 ASF가 전파될 경우 재난수준의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난 6월 DMZ 및 한강하구 접경지역에서의 야생멧돼지 대응지침을 운용 중"이라고 밝혔다.
대응지침에 따르면 북한 야생멧돼지가 DMZ를 넘어 GOP 후방지역으로 이동하거나, 한강하구 남측 지역으로 올라오면 현장에서 포획 또는 사살한다.
이를 위해 군 당국은 야생멧돼지가 DMZ를 통해 MDL 이남 남방한계선(SLL)을 넘으면 즉각 사격한다고 유엔군사령부에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북측에는 협의 대상이 아니어서 통보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DMZ 지역에서 야생멧돼지를 포획하거나 사살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DMZ 후방지역에서는 해당지역 지자체, 경찰과 협조해 수렵면허 소지자에 의해 야생멧돼지를 포획 또는 사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북측에서 멧돼지가 DMZ 일대 경계철조망을 뚫고 남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철책은 기본적으로 3중 구조로 설치돼 있고, 현재까지 이 철책이 파손된 사례 역시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DMZ 철책을 포함한 모든 철책은 파손될 경우 임시 경계 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즉각적인 복구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일부 언론에 보도된 산사태로 철책이 유실되거나, 옹벽이 무너진 곳은 DMZ 지역이 아닌 동해안 해안가 철책으로 해당지역은 지형여건 상 급경사나 장애물 등으로 접근이 제한된다.
군 관계자는 "현 DMZ 철책 구조상 야생동물 등이 직접 유입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우리 군은 멧돼지가 철책을 넘어오지 못하더라도 멧돼지의 사체, 분변 등이 하천수나 작은 동물 등 매개체를 통해 남측으로 전파될 수 있으므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방역 및 인원·장비 등을 통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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