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피해 확산…9명 사망·5명 실종·7명 부상(종합2보)

기사등록 2019/10/03 17:21:55

318명 이재민·4만8천가구 정전·관광열차 탈선

민간·공공시설 2015곳 파손…18.4%만 복구완료

중대본, 대응→수습·복구체제로…"피해 더 늘듯"

【부산=뉴시스】 3일 오전 9시 5분께 부산 사하구 구평동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토사가 쏟아지면서 인근 샌드위치패널 구조의 공장과 주택 1채, 천막으로 된 식당 가건물 1개동 등을 덮쳤다. 이로 인해 주택에 3명, 식당에 1명 등 총 4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9.10.03.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3일 오전 9시 5분께 부산 사하구 구평동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토사가 쏟아지면서 인근 샌드위치패널 구조의 공장과 주택 1채, 천막으로 된 식당 가건물 1개동 등을 덮쳤다. 이로 인해 주택에 3명, 식당에 1명 등 총 4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9.10.03.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제18호 태풍 '미탁'(MITAG)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다.

3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9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 상태다.

오전 1시16분께는 영덕군 축산면 A(66)씨의 집이 무너지면서 A씨 아내(59)가 매몰돼 숨졌다.

경북 성주군 대가면에서는 김모(76)씨가 농로 배수로에서 침전물을 제거하던 중 급물살에 휩쓸려 사망했고 포항시 흥해읍 급장리에서도 이모(47·여)씨가 급류에 도랑에 빠졌다가 구조됐지만 숨졌다.

강릉 송어양식장을 점검하던 B씨도 실종됐다가 발견됐지만 끝내 숨졌다.

부산 사하구 구평동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 주택과 식당을 덮치는 일도 있었다.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4명 중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3명은 수색 중이다.

다친 사람도 7명이나 된다. 강원과 제주에서 각 3명씩, 경북 1명이 각각 부상 입었다. 

【삼척=뉴시스】김태식 기자 = 3일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인해 강원 삼척시 근덕면 장호리 마을 곳곳이 진흙탕 속에 묻혔다.2019.10.03. newsenv@newsis.com
【삼척=뉴시스】김태식 기자 = 3일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인해 강원 삼척시 근덕면 장호리 마을 곳곳이 진흙탕 속에 묻혔다.2019.10.03. newsenv@newsis.com
이재민 수는 175세대 318명으로 늘었다. 강원 156세대 273명, 전남 2세대 2명, 경남 7세대 13명, 제주 10세대 30명이다.

현재 3세대 7명만이 귀가했고 14세대 23명은 친·인척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나머지는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에서 머물고 있다.

전국적으로 태풍을 피해 사전대피한 인원은 1546명이다.

재산 피해도 속출했다. 현재까지 피해 접수된 시설물은 2015건(사유시설 1824건, 공공시설 281건)이다. 이중 370건(18.4%)만이 응급복구가 끝났다.

물에 잠기거나 강풍에 파손된 주택은 1015채, 상가·공장 24동, 비닐하우스 7동, 농경지 752ha 등이다.

제주의 학교 교실 지붕이 무너졌고 상수도 송수관과 마을 진입로 석축이 붕괴·파손됐다. 전국의 도로·교량 130곳은 유실 또는 파손됐다.

【삼척=뉴시스】김경목 기자 = 3일 오전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신남리 신남마을이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몰고 온 폭우로 인해 잠기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019.10.03. (사진=삼척시청 제공)photo@newsis.com
【삼척=뉴시스】김경목 기자 = 3일 오전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신남리 신남마을이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몰고 온 폭우로 인해 잠기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019.10.03. (사진=삼척시청 제공)photo@newsis.com
경북 봉화군 봉성면 영동선에서 정동진으로 향하던 새마을관광열차(해량) 제4206호의 3량이 산사태 여파로 탈선했다. 당시 열차에는 승객 19명과 승무원 5명이 타고 있었으나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다.

또 전국적으로 4만8673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겨 큰 불편을 겪었다. 현재 4만6311가구(95%)만 복구가 끝난 상태다. 나머지는 오는 4일께야 정상화될 전망이다.

소방당국은 미탁 북상 후 현재까지 42건 64명의 인명 구조 작업을 벌였다. 617건(1323.5t)의 배수 지원과 1245건의 안전조치도 취했다.

경찰은 전국 127개 재난상황실을 운영해 도로 통제와 취약지 예방순찰에 나섰다. 112에 접수된 누적 신고 건수만 1184건에 달한다.

태풍의 영향으로 바닷길은 여전히 막혀 있다. 

41개 항로의 여객선 233척의 발이 묶였다. 동해·포항·울산 항만의 선박 입·출항도 계속 통제 중이다.

【삼척=뉴시스】김태식 기자 = 3일 강원 삼척시 원덕읍 갈남리 도로의 전신주가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위태롭다.2019.10.03. newsenv@newsis.com
【삼척=뉴시스】김태식 기자 = 3일 강원 삼척시 원덕읍 갈남리 도로의 전신주가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위태롭다.2019.10.03. newsenv@newsis.com
지리산·한라산 등 국립공원 14곳의 탐방로 185개 통행 역시 제한됐다. 

정부는 4일 오전 7시30분께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태풍 및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 점검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오후 1시를 기해 태풍특보가 모두 해제된 만큼 빠르고 신속하게 피해 상황 파악과 응급복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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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미탁' 피해 확산…9명 사망·5명 실종·7명 부상(종합2보)

기사등록 2019/10/03 17:21:5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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