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2만172마리 살처분…3만729마리 추가 대상
돼지고기 도매가격 ㎏당 5119원…전월보다 22.5% 올라
【세종=뉴시스】박영주 기자 = 지난 17일 첫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하면서 살처분 대상 돼지 마릿수가 5만 마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강화군 불은면 소재 돼지농가에서 25일 접수된 ASF 의심신고가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살처분 대상 돼지 마릿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4일 오전 11시 기준 총 2만172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다. 전날 확진된 강화 송해면 소재 농가에서 기르는 돼지까지 포함하면 3만729마리가 추가로 살처분된다. 이번 ASF 발병으로 현재까지 5만명이 넘는 돼지가 살처분되는 것이다.
처음 ASF가 발생한 파주 연다산동(4927마리)과 18일 확진을 받은 경기 연천군 백학면(1만406마리)의 살처분은 완료됐다. 3번째 발생지인 경기 김포 통진읍은 현재까지 2566마리가 살처분되고 609마리가 남은 상태다. 파주 적성면 농가의 경우 2273마리가 살처분됐고 2만9720마리가 살처분될 예정이다. 강화 송해면 소재 농가 돼지 400마리도 살처분 대상이다.
정부는 ASF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중점관리지역을 기존 6개 시·군에서 4개 권역 47개 시군으로도 확대했다. 소독 차량 77대를 동원해 437 농가 및 주요 도로를 소독했다. 거점소독시설 12개소, 통제초소 31개소, 농장초소 264개소도 설치·운영 중이다.
또 추가 발생한 방역대 및 역학농가 287호를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파주·연천·김포 방역대내 및 차량·도축장 역학 농가 897호를 대상으로 전화예찰을 시행한 결과 770호는 이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낮 12시부터 48시간 일시 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standstill)이 내려지면서 돼지고기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기준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당 5119원으로 전날보다 6.1%올랐다. 전월 평균 4179원과 비교하면 22.5%나 상승했다. 냉장삼겹살 소매가격은 전날(2만1090원)보다 0.7% 오른 2만1230원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도축된 돼지고기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건 허용했다. 돼지고기 수급 및 가격 변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각각의 권역에서 생산된 돼지고기는 출하 전 도축장에서 개복을 통한 사전 검사를 진행하기에 유통 전에 ASF 증상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ASF에 감염됐을 경우 비장이 1.5~2배 커져 있고 색깔이 완전히 달라 육안으로도 충분히 구분된다"며 "지금까지 발생한 농장에서 모두 이런 증상이 확인됐고, ASF 바이러스와 관련된 문헌을 봐도 비장에 이상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 현상으로 기술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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