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민주당, 헌법상 의무 유기"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개시를 공식 발표한 가운데 백악관은 이에 대해 "당파적 정치공세"라고 비난했다.
24일(현지시간) 백악관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에서 스테퍼니 그리셤 대변인은 "하원 민주당은 당파적 정치공세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미국인들의 입법적 진보의 기회를 모두 빼앗았다"고 말했다.
그리셤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과 그의 의제에 대한 하원 민주당의 공격은 당파적이고 한심하다"며 "헌법상의 의무를 유기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계속해서 사실을 밝히고 그를 선출한 많은 잊혀진 남녀들을 위해 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차남에 대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이날 "대통령은 헌법적 질서를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 책임을 져야 한다.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마녀사냥' 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에 의한 완전한 마녀사냥 사기다", "오늘은 유엔에서 매우 중요한 날로 많은 일들과 성과가 있었지만 민주당이 의도적으로 마녀사냥 같은 쓰레기 뉴스 속보로 모두 망치고 비하하고 있다", "대통령을 해치는 데 치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너무 안좋다!" 라고 말했다.
미국 헌법은 탄핵안 발의의 고유 권한을 하원에 부여하고 있다. 하원에서 과반수로 탄핵안이 통과되면 그 공은 상원으로 넘어간다. 상원에서 탄핵심판의 절차를 거쳐 2/3가 탄핵안에 찬성하면 탄핵이 결정된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이 과반을 점하고 있기 때문에 탄핵안이 통과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상원의 경우 하원과 달리 공화당이 과반을 점하고 있어 민주당의 탄핵 시도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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