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실현 가능성 낮고 시장 영향 크지 않아" CNBC

기사등록 2019/09/25 11:49:45

공화당, 상원 과반 차지해 탄핵안 가결 가능성 낮아

전문가 "불확실성 커지지만 탄핵 가능성 낮아" 전망

【유엔본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9. 09.25
【유엔본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9. 09.25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미국이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빠져든 가운데 전문가들은 시장이 일시적으로 요동치겠지만 심각한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4일(현지시간) CNBC는 탄핵 정국 과정에서 타격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상승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공식 탄핵 조사를 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차남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우크라이나 의혹'이 결국 탄핵 국면으로 번진 것이다.

미국 대통령을 탄핵하려면 하원 전체 과반, 상원 전체 3분의 2가 동의해야 한다. 하원 435석 중 민주당은 절반이 넘는 235석을 차지하고 있다. 관건은 공화당이 과반의석을 점유하고 있는 상원이다. 공화당 내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사람은 2012년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밋 롬니 상원의원 정도다.

CNBC는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면 시장에 일시적인 불확실성을 부르겠지만,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계획을 끝내고 그를 몰아내는 데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일정 기간의 타격은 피할 수 없다. 이날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53%, 0.84% 하락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1.46% 내렸다.

CNBC에 따르면 주가는 하락세를 그리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뒤 반등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공식 탄핵 조사를 발표하자 주가는 다시 내렸다.
【워싱턴=AP/뉴시스】미국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24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절차를 추진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19.09.25.
【워싱턴=AP/뉴시스】미국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24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절차를 추진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19.09.25.
에드 키언 QMA 수석 투자전략가는 "엄밀히 시장 관점에서 볼 때, 탄핵 성공 가능성이 있는지, 있다면 마이크 펜스 행정부는 어떤 모습일지, 2020년 대선에 끼치는 영향은 무엇인지가 문제"라며 "상원의 구성을 볼 때 성공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되면 펜스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한다.

양당 간 치열한 논쟁에 따른 입법 마비 사태가 끼칠 부정적인 영향은 피할 수 없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전략가는 "(탄핵이) 성공할 것 같지 않다. 단지 불확실성을 가중할 뿐"이라며 "민주당이 탄핵을 밀어붙이고 있다. 탄핵 여론은 거세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연임하게 될 것이며 시장도 그편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펀드스트랫 워싱턴의 정치 전략가인 톰 블록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때처럼 탄핵이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98년 민주당 소속 클린턴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했지만 이듬해 상원 탄핵 심리에서 그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공화당은 역풍을 맞아 중간선거에서 참패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악재라는 우려도 나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23일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2주 뒤 워싱턴에서 재개된다고 밝혔다.

내셔널 시큐리티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전략가는 "(탄핵 뉴스가) 미중 무역협상에서 분위기를 개선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내가 중국이라면, 나에게 힘이 실렸다고 느낄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 의회는 역사상 3차례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으며 그중 앤드루 존슨 전 대통령, 클린턴 전 대통령 등 2명의 탄핵안은 하원을 통과했다. 하지만 모두 상원에서 부결됐다.

'워터게이트'로 유명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경우 1974년 탄핵 가능성이 커지자 하원 표결 전 사임했다.

리서치 기업 스트래티가스는 "1973년 10월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특별검사를 전격 해임한 뒤 주식시장은 큰 압박을 받았지만, 당시 시장은 이미 약세장을 이어왔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즈음 시장은 이미 1973년 아랍-이스라엘 전쟁, 국제유가 상승, 대형 우량주인 니프티 피프티 (Nifty-Fifty)의 붕괴라는 악재를 맞이했다. 1966년 기록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최고치를 몇년 동안 넘어서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반면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 수사는 시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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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 실현 가능성 낮고 시장 영향 크지 않아" CNBC

기사등록 2019/09/25 11:49:4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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