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문건, 기밀해제 절차 밟고 있어"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미국 백악관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결정적 증거인 내부고발자의 고소장을 의회에 공개키로 했다.
24일(현지시간) CNN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이르면 25일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내부고발자의 고발문건을 의회에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같은 결정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현재 고발문건에 대한 기밀해제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이후 몇시간 안에 공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5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우리나라를 대표해 유엔(UN)에 있지만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 내용이 포함된 완전하게 기밀이 해제되고 정보가 삭제되지 않은(complete, fully declassified and unredacted) 녹취록(transcript)을 내일 공개하도록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어진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내가 그들의 대통령과 통화한 기록을 공개하라는 허가를 받았다"며 "그들은 그 큰일이 뭔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백악관이 고발문건 공개와 관련한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한 배경은 불분명하다. 지난주 백악관과 법무부는 국가정보국장실에 고발문건을 의회에 넘기지 말라고 조언해왔다.
한편 내부고발자의 변호인단은 백악관이 고발문건을 의회에 제출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박수갈채를 보낸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25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와 분쟁 중인 우크라이나 정부 상대 군사원조를 빌미로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겨냥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앞서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외국 정상 간 소통 관련 내부고발이 지난달 정보기관감찰관실(ICIG)에 접수됐으며, 여기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 주고받은 어떤 '약속'이 포함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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