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폴란드가 한반도 평화 위해 힘써달라"
두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지속적이고 강한 지지"
두다 "폴란드 방문해달라"…文 "늦어도 내년에 만나길 희망"
두다 "韓 기업 진출 확대"…文 "에너지·방산 등 협력 확대"
【뉴욕·서울=뉴시스】안호균 홍지은 기자 = 제74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오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폴란드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엔본부에서 열린 한·폴란드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의 노력에 대해 소개하고 폴란드에 지지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중립국감독위원회(NNSC) 일원인 폴란드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두다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성공할 때까지 폴란드는 지속적이며 더욱 강한 지지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두다 대통령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로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두 정상은 올해로 수교 3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고 있음을 평가하면서 문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에 대한 의사를 교환했다.
두다 대통령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때 만났던 기억을 지금도 갖고 있다"며 "폴란드가 자유와 독립을 찾은 직후 한국과 수교를 맺었고, 그 이후 30년이 지났다. 이런 특별한 계기에 문 대통령께서 바르샤바를 찾아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초청 의사를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두다 대통령의 방문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으로 치러지는 데 큰 힘이 됐다"며 초청해 주신 점 감사드린다. 올해는 어렵더라도 늦어도 내년에는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두 정상은 양국의 미래지향적 실질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 양국은 지난 2013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해 국방·방산 협력을 포함해 인프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국 교역 규모는 5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인적 교류도 연간 7만 명 이상으로 늘었었다.
문 대통령은 중동부 유럽 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주요 투자대상국인 폴란드와의 경제협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 간 협력을 인프라·에너지, 방산 등 분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한 두다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이 폴란드의 전략적 동반자이자 아시아 지역 내 핵심 실질 협력 파트너라고 평가한 뒤 한국 기업의 폴란드 진출 확대를 요청했다.
두다 대통령은 "내가 문 대통령을 초청하고 싶은 것은 외교적 수사 때문만은 아니다. 대부분의 폴란드 가정에 한국제품 TV가 있을 만큼 한국제품에 대한 인기가 상당하다. 또한 한국의 기술력이 세계최고임은 모두가 인정하는 바"라고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최근 전기차배터리 등 첨단 산업으로 양국 협력이 확대되고 있으며 양국 경제협력이 과학기술·에너지로 다변화하고 있다"며 에너지·인프라·방산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했다. 두다 대통령도 이에 공감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 2016년 직항로 개설에 이어, 지난해 발효된 워킹홀리데이협정이 양국 간 인적교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올해 한-폴란드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 간 인적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 중동부 유럽의 주요 4개국(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 협의체인 비세그라드 그룹(V4·Visegrad Group)과 우리 정부 간 협력이 적극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비세그라드 그룹은 유럽연합 차원의 지역협력 증진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에서 1991년 창설됐다.
두 정상은 문화 분야를 주제로도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쇼팽 서거 170주년 기념 콘서트를 비롯한 폴란드의 문화예술관련 행사들이 한국에서 개최되고 있다"며 "한국은 폴란드의 음악과 문화에 푹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두다 대통령은 "한국 피아니스트들의 연주실력이 뛰어난 것을 보면 쇼팽은 한국과 폴란드의 공동작곡가 인 것 같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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