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가죽을 두른 용사'
한 권의 책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다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은 "우리나라 최초로 조지아 문학 작품 관련 전시를 열게 돼 기쁘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애써준 주한조지아대사관 오타르 베르제니쉬빌리 대사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번 전시회가 대한민국과 조지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책과 문화는 보편성을 갖고 있다. 양국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것이다. 대한민국의 문화를 조지아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한글처럼 조지아도 고유 문자체계를 가지고 있다. 양국의 상호 동질성 속에서 문자가 가지는 힘과 문화의 영향력에 대해 깊이 공감하기 위해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조지아와 조지아의 문학을 친숙하게 느끼고, 수준 높은 중세유럽 문화를 향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아랍의 기사 압탄딜이 공주 티나틴의 명으로 떠난 모험 중 인도의 기사 타리엘과 그의 연인 네스탄 다레잔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중세유럽의 사상과 생활상이 절묘하게 녹아있다. 미적 우수성까지 인정받았다. 17~18세기 인도·이란의 영향을 받은 세속 삽화가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조지아에서 번역·출판된 윤동주 시집(2017년 발행)을 비롯해, 조지아 문화를 소개하는 국내 도서, 조지아의 민속 의상과 공예품도 함께 전시된다. 예루살렘의 십자가 수도원에 있는 쇼타 루스타벨리의 프레스코화, 15세기 베르타복음서 비문에 쓰인 작품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