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전기차 배터리 6억달러 투자…中시장 '사활'

기사등록 2019/09/03 12:47:23

올해 1월∼7월 판매량 전년比 12%↑

아키오 도요타 사장 "중국, 곧 자동차산업 선도할 것"

【도쿄=AP/뉴시스】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도요타 아키오 사장이 지난 5월7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5.08
【도쿄=AP/뉴시스】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도요타 아키오 사장이 지난 5월7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5.08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일본 최대 자동차회사인 도요타가 중국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도요타 대표이사 사장인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는 지난 4월 칭화대에서 가진 연설에서 "중국이 곧 기술과 혁신 측면에서 자동차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며 "당신들과 같은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요타는 이후 중국 전기차·배터리기업 비야디(BYD)와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 CATL(닝더스다이)에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고, 중국 자동차공유그룹 디디(Didi)에 6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공개했다.

도요타는 또 지난달에는 중국 스타트업인 Pony.ai와 손잡고 자율주행 시범사업을 벌였고, 7월에는 중국 인터넷업체 바이두의 자율주행차 프로그램 아폴로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도요타의 이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포드, GM, 푸조 모기업 PSA 등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도요타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12% 증가한 90만2000대를 판매했다. 중국 전체 자동차시장 판매량이 같은 기간 11.4% 하락한 것과 대비하면 어려운 상황을 돌파한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 도요타는 폴크스바겐, GM 등에 뒤처져왔으나 미중 무역전쟁을 계기로 중일관계가 풀리면서 덕을 본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분석했다.

도요타는 미국 눈치도 봐야하는 이중고를 안고 있다.

도요타 임원들은 미국 내 일자리 확대를 강조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위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아키오 사장은 지난 3월 워싱턴을 방문해 지난 2017년 미국에서 5년간 투자하기로 한 10억 달러의 약속을 13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아키오 사장은 "우리가 가능 방향과 상관없이 우리는 결코 미국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미국을 사랑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도요타가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시장을 겨냥한 선도적인 투자에 힘을 쏟고 있지만 중국 시장 진출에 따른 세계 표준 문제 등 글로벌 전략을 새롭게 짜야하는 미묘한 과제도 안고 있다.

중국은 자국 특유의 통신, IT, 소프트웨어 분야 사양을 고집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에서도 미국과 다른 사양을 선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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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전기차 배터리 6억달러 투자…中시장 '사활'

기사등록 2019/09/03 12:47:2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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