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부 "9월 학기 재개해도 된다" 판단에도
교육당국, 파리 5·6구 5개교 휴교령 연장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여름 방학을 마친 프랑스 파리의 학교들 중 일부가 9월에 시작하는 1학기에도 휴교령을 내렸다고 1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4월 노트르담 대성당의 대규모 화재 당시 녹아내린 납 오염에 대한 복구작업이 끝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파리 교육 당국은 이날 "여름 방학 후 2일에 개학하기로 했던 파리 5·6구의 사립학교 5개에 대해 휴교령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7월 납 오염으로 인해 휴교가 결정됐다.
오염 여부를 조사한 보건 담당자들은 주 정부에 1학기 수업을 재개해도 될 수준이라고 공지했으나 가톨릭 교회가 운영하는 5개 사립학교는 "더욱 철저하게 오염 제거 작업을 해달라"며 휴교령을 유지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 5월 수도권 일드프랑스 보건소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인근 출입금지 구역 토양에서 표본 검사를 한 결과, 1㎏당 납 검출량이 10∼20g으로 기준치의 최대 67배에 이르는 납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7월 프랑스 보건당국은 노트르담 대성당 인근 학교 어린이 175명을 상대로 정밀 조사를 벌인 결과 2명의 학생이 기준치(혈액 1ℓ당 납 50μg)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프랑스 환경단체 '로뱅 데 부아'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발생 나흘 뒤인 4월19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성당의 화재로 최소 300t의 납이 녹아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단체들은 "파리 당국이 납 중독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노트르담 대성당 인근의 학교에 개학 결정을 내렸다"며 비난했다.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파리 부시장은 "파리시는 법이 요구하는 것 이상의 대처를 했다"며 "법에 명시되지 않았으나 우리는 20만유로(약 2억6000만원)를 투자해 공립 학교의 바닥 교체 공사를 결정했다"고 반박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