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동경로 예측도 힘들다" 주의 당부
허리케인 센터 "생명 위협할 수준 폭풍우 예상"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미국 플로리다 동부 해안으로 접근 중인 허리케인 도리안이 4등급으로 세력이 확대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위대한 사우스 캐롤라이나가 처음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지아와 노스 캐롤라이나도 마찬가지다"라며 "도리안이 계속 움직이고 있어 예측이 매우 어렵다. 조심하라"고 게시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밖에 기상청의 도리안 관련 예보와 플로리다 의회의 허리케인 대책 회의 등을 리트윗하며 "열심히 일하는 멋진 팀!"이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도리안이 플로리다 해안으로 전근하며 조지아 주 해안 도시를 강타할 것으로 내다봤다. 4일께는 본격적으로 대륙에 상륙해 5일 사우스 캐롤라이나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애미 NHC는 "다음주 중반까지 주지아주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해안을 따라 강풍이 불고 생명을 위협할 수준의 폭풍우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또 "플로리다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판단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대부분이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기상통보관들은 "도리안은 1일 오전 시속 233㎞ 속도로 플로리아 동부 해안을 향해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현재 예측대로라면 "정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특히 예측보다 조금 더 서쪽으로 돌아서 진입하게 된다면 영향은 더욱 커진다"고 브리핑을 통해 말했다.
플로리다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급 리조트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마러라고는 알아서 다룰 수 있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플로리다다"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재난관리청(Federal Emergency Management Agency·FEMA)이 자체적으로 재난구호 활동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9월1일 노동절을 맞아 이벤트를 준비했던 플로리다 지역의 디즈니 랜드 등 주요 시설들도 도리안의 이동 예상 경로에 포함돼자 비상 대책에 나섰다.
앞서 30일 NHC는 "도리안은 굉장히 위험한 4등급 허리케인이 됐다"며 "최대 풍속은 시속 140마일(220㎞)로 바하마 북서쪽으로 접근 중"이라고 발표했다. 허리케인은 1∼5등급으로 나뉘며 숫자가 높을수록 위력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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