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주최 측 "안전 보장할수 없어 31일 집회·행진 취소"

기사등록 2019/08/30 14:35:31

"당국의 허가를 받을때까지 집회 신청"

【홍콩=AP/뉴시스】 18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다. 폭우 속에서도 시민들은 차분하게 우산을 들고 시위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2019.8.19.
【홍콩=AP/뉴시스】 18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다. 폭우 속에서도 시민들은 차분하게 우산을 들고 시위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2019.8.19.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해 온 시민단체 민간인권전선(민전)은 안전한 시위를 보장할 수 없게 됐다면서 주말(31일) 집회와 행진 계획을 취소했다.

30일 홍콩 01 등에 따르면 지미 샴 민전 대표는 이날 “(당국의 불허로) 집회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31일 집회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샴 대표는 “다만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8.31 결정(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간선제로 전환한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는 '수종정심(壽終正寢 수명이 다했음)‘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당국의 허가를 받을 때까지 집회 신청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중앙(CC)TV도 “홍콩 반대파인 민전이 31일 집회와 행진 계획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민전은 31일 오후 3시 홍콩 도심 센트럴 차터가든에서 대규모 집회와 행진을 벌이기로 했었다.

그러나 홍콩 경찰은 29일 “입수된 첩보와 지난 2개월 동안의 상황을 분석해보면 이번 집회에서는 폭력 사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집회와 행진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이 집회와 행진을 모두 불허하기는 처음이다. 홍콩 경찰은 지난 18일 시위 때 도심 행진은 불허했지만 빅토리아 공원 집회는 허용했다.

이에 샴 대표는 전날 “경찰의 불허 통지서에 명확한 반대 이유가 설명돼 있지 않다”면서 “변호사와 상의해 재신청할 예정이며 (민주파) 입법회 의원들과 시민들이 합법적이고 안전하게 시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4년 홍콩 우산 혁명의 상징 인물인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 등은 30일 경찰에 전격 체포돼 홍콩 정부의 강공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예상이 제기된다.

데모시스토당은 조슈아 웡이 완차이에 있는 경찰본부로 끌려갔으며, 3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샴 대표는 29일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다가 야구 방망이와 흉기를 들고 복면을 쓴 괴한 2명의 습격을 받기도 했다.다행히 곁에 있던 동료가 재빨리 막아선 덕분에 부상은 면했으나, 이 동료는 왼쪽 팔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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