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다닐 필요 없어'…문준용, 조국 딸 논란에 목소리 낸 이유는?

기사등록 2019/08/30 15:38:55

조국 딸에 공감 표시…"인생 부정당하는 고통을 겪고 있을 것"

靑 "대선 때부터 각종 의혹으로 마음고생…동병상련 느낄 것"

준용씨, 7월부터 SNS 활동 재개하고 의혹 제기에 적극 대응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목소리를 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준용씨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공직) 후보자의 자식까지 검증해야 한다는 건 이해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자식의 실력과 노력이 폄훼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이다. 분명히 그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을 텐데. 그간 충분히 훌륭한 성과를 이루며 살아왔음에도, 사람들은 그의 노력을 말하지 않고, 그의 부모만 말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의 자기 인생이 부정당하는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당사자가 이 글을 본다면, 기자들이 달려드는데 혹시 한마디라도 실수할까봐 숨죽이며 숨어다니고 있다면, 나는 그랬는데. 그러지 않아도 된다. 원한다면 목소리를 내도 된다. 이건 지금은 부모님의 싸움이지만 앞으로는 자신의 싸움이 될 수도 있다. 이건 부당한게 맞다."고 강조했다.

준용씨가 조 후보자의 딸을 격려하고 나선 것은 일종의 '동병상련'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준용씨는 지난 대선 때부터 고용정보원 특혜 취업 의혹 등에 시달려 왔고 최근까지도 자신의 사업 등과 관련해 야당과 언론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조 후보자의 딸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직접 얘기를 못하고 있으니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준용씨가 동병상련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하고 짐작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17년 대선 때 고용정보원 채용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았겠는가"라며 "대선 이후에도 (대통령의 가족들은) 사람들을 많이 의식해야 하는 만큼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준용씨는 지난 7월23일 페이스북 활동을 재개하면서 "원래 SNS를 잘 못하기도 하고 문제점도 많아 페이스북을 중단했었는데, 작가 활동을 전하기 위한 개인 채널의 필요성을 느껴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준용씨는 자신을 향한 야당과 여론의 의혹 제기나 공세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준용씨는 지난 9일 자신의 초·중·고등학교에 코딩 교육 소프트웨어 납품 사업에 의혹을 제기한 야당과 언론 보도에 대해 "대통령 아들과 거래를 했다는 사실만으로 '납득 못할 일 있는지 확인' 해야 한다면 해보라. 우리는 막을 방법도, 의사도 없다. 그런데 사람들 그렇게 나쁘거나 멍청하지 않다. 공무원들이 문제될 일 하겠는가"라고 반박했다.

지난 13일에는 "제 사업에 관한 허위사실 유포로 SNS 계정 몇개를 고소할 예정"이라며 "원래 비정치인, SNS 등에 대해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경험해보니 허위사실이 퍼져나가는 것을 걷잡을 수 없어 너무 심한 건 앞으로 대응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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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다닐 필요 없어'…문준용, 조국 딸 논란에 목소리 낸 이유는?

기사등록 2019/08/30 15:38:5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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