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집에서 사제폭탄 제조…방에 화학약품 수두룩

기사등록 2019/08/29 13:52:48

보호관찰관 불시 방문지도로 덜미 잡혀

인터넷서 화학 약품 구입…경찰에 인계

법무부, 정기적 지도 등 관리강화 방침

【서울=뉴시스】 현장에서 발견된 사제 파이프 폭탄 실물(사진=법무부 제공)
【서울=뉴시스】 현장에서 발견된 사제 파이프 폭탄 실물(사진=법무부 제공)
【서울=뉴시스】 나운채 기자 =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고등학생이 집에서 사제 폭탄을 만들다가 불시 방문 지도로 적발됐다.

29일 법무부에 따르면 상주보호관찰소(소장 정남준) 소속 선모 보호관찰관은 지난 27일 A(19)군의 집을 불시에 방문했다.

보호관찰은 범죄인을 교도소나 소년원 등 수용시설에 구금하지 않고, 가정과 학교·직장에서 생활하며 보호관찰토록 하는 제도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던 A군은 심리·정신적 상태가 불안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 관찰관은 A군의 주거지에서 방문 지도를 실시하던 중 화약 냄새가 나는 것을 느꼈다. 주변을 살펴본 결과 선 관찰관은 황산이나 질산 등 각종 화학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A군은 폭발물 제조 관련 인터넷 영상을 시청하다가 직접 폭발물을 만들어 보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을 통해 화학 약품을 구입했고, 사제 파이프 폭탄을 만들었다가 선 관찰관의 불시 방문 지도에 의해 덜미가 잡힌 것이다.

보호관찰소는 경찰서, 소방서 등 관계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A군의 주거지에서 사제 파이프 폭탄 1개 및 불법 화학물질 18종을 찾아냈고, A군을 경찰에 인계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자칫 폭발 사고로 이어졌을 경우 무고한 시민이 큰 화를 입을 뻔 했다"며 "보호관찰관은 주거지 방문 지도 등 현장 중심의 지도감독을 통해 범죄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 범죄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향후 보호관찰 청소년에 대해 정기적인 복약 지도 및 교사, 의료기관 등 다양한 사회적 지지망을 활용해 정신질환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중단한 청소년에 대해서는 약제비 및 외래진료비 등을 지원하는 소년 치료명령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고교생, 집에서 사제폭탄 제조…방에 화학약품 수두룩

기사등록 2019/08/29 13:52:48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