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2020년 정부 예산안 발표
'스마트 인프라' 구축에 1.2조 배정
상수도 ICT 접목해 적수 근본 해결
도로·철도 등 첨단 교통 체계 도입
스마트 시티 사업 본격적으로 추진
【세종=뉴시스】김진욱 기자 =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낡은 사회간접자본(SOC) 개선'에 1조2000억원을 배정했다. 스마트 상수도 시스템을 도입, 인천 시민들을 큰 불편에 빠뜨렸던 붉은 수돗물(적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각오다.
기획재정부는 29일 국무회의를 거쳐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예산안'을 발표했다. 안일환 기재부 예산실장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사전 설명 브리핑을 열고 "적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수질을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상수도 시스템을 도입했다. 스마트 인프라를 새롭게 설계하고 예산을 대폭 늘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30일 인천시 서구 검암동·백석동·당하동 지역에서 적수가 나온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적수 피해는 중구 영종도와 강화군 등지에서도 잇따라 발생했다.
이들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 급수 구역을 변경하는 '수계 전환' 과정에서 관 내부에 붙어 있던 물때와 침적물이 떨어져 나오면서 물이 오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는 이물질 제거 및 배수 작업을 거쳐 6월22일부터 수돗물을 정상 공급하고 있다.
이런 문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전국 지방 상수도에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수질 관리 시스템을 설치, 스마트화한다. 수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달아 이상 발생 시 경보를 발령하고 오염수를 배출한다. 인천 등 수도 사고 취약 지역이나 ICT 시스템 운용 여건이 우수한 19개 광역시·거점 도시에서 우선 추진한다.
스마트 지방 상수도 지원에 3811억원, 노후 상수관로 정밀 조사에 66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노후 상수관로 정밀 조사의 경우 추가경정예산(추경)에서 확보한 100억원을 추가로 들여 1970~1980년대에 집중적으로 지어진 전국 상수관로 5800㎞를 꼼꼼히 살핀다.
도로·철도 등 첨단 교통 체계도 구축한다. 기존 도로 1194㎞ 구간에 IoT 센서, 지능형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등을 설치해 실시간 정보를 수집, 교통 혼잡을 개선하고 사고 대응을 강화할 수 있는 ITS(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를 도입한다.
330개 교차로에 감응 신호 시스템을, 24개 터널에 원격 제어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막힘 없는' 도로 환경을 조성한다. 2236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또 스마트 역사 조성에 100억원, 고속철도 IoT 센서 설치에 394억원, 편리한 철도길 구축에 1224억원을 배정했다.
미래 도시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스마트 시티 조성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112·119 긴급 출동 지원 등 방범·교통 등 서비스를 연계하는 통합 플랫폼 보급 사업 완료 시기를 2023년에서 2021년으로 2년 앞당긴다. 186억원이 소요된다.
712억원을 들여 세종·부산 등 스마트 시티 시범 사업을 본격화하고 269억원을 투입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도시 운영을 기능화하는 챌린지 사업을 확대한다. IoT 센서와 로봇을 활용한 지하 공동구 관리에 46억원을, 실시간 주차정보 시스템 구축에 19억원을 배정했다. 도시 기반 시설 효율화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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