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연맹은 몰수패 결정 및 지도자 영구 자격정지 중징계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고교 축구에서 승부 조작 정황이 포착됐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15일 경남 합천에서 열린 서울 A고교와 충청권 B고교의 경기에서 승부 조작으로 의심되는 결과가 나왔다.
B고가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A고는 후반 종료 20분 전까지 무려 4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4-3으로 뒤집었다.
이 경기 전까지 1승1패로 32강 진출이 불투명했던 A고는 2연승으로 조 1위를 달리던 B고를 잡고 극적으로 32강행 막차를 타는 듯 싶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른바 '져주기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B고가 의도적인 태업으로 3-4 패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B고는 최근 4년간 이 대회에서 2차례 준우승할 정도로 뛰어난 전력을 자랑하는 학교다. 이러한 패배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크다.
A고 감독이 B고 감독의 대학 선배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게다가 이 경기가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중계되면서 경기를 본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고, 같은 조에 속한 C고 또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KFA 관계자에 따르면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에 이 경기 자료가 이미 넘어간 상태다. 징계 수위를 검토하는 중이다.
앞서 한국고교축구연맹은 이 경기에 철퇴를 가했다. 경기 감독관 보고서를 토대로 승부조작 정황이 포착된 경기의 몰수패를 결정하고, 해당 학교의 3년간 연맹 주최 대회 출전금지, 지도자 영구 자격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해당 학교는 징계 결정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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