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이스라엘의 오마·틀라입 입국금지에 "나약함의 신호"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미국 민주당이 자당 소속 일한 오마, 라시다 틀라입 하원의원에 대한 이스라엘 정부의 입국금지 조치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15일(현지시간) 홈페이지 게재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에 빠졌다"고 밝혔다.

그는 "깊이 실망스럽다"며 이스라엘 정부가 이번 입국거부를 번복하길 기도한다"고 했다. 이어 "틀라입, 오마 의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입국거부는 나약함의 신호이며, 위대한 나라 이스라엘의 품위를 떨어뜨린다"고 했다.

그는 또 "이들 의원들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은 무지와 결례의 신호이자 대통령 집무실의 품위를 낮춘다"고 발언, 그간 오마 의원 등을 향해 반이스라엘 낙인찍기 및 인종차별 공세를 이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날을 세웠다.

유대인인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트위터를 통해 "미 하원 구성원에 대한 입국금지는 강인함이 아니라 약함의 신호"라며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와 미국 내 이스라엘 지지를 해칠 뿐"이라고 비판 목소리를 냈다.

대선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역시 트위터를 통해 "오마, 틀라입 의원에 대한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입국금지는 미 하원과 선출된 지도자, 그리고 민주주의 원칙에 대한 엄청난 무례의 신호"라며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결정을 번복해야 한다"고 했다.

오마, 틀라입 의원과 함께 '신예 4인방'으로 꼽히는 아이아나 프레슬리,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도 비판에 동참했다.

프레슬리 의원은 성명을 내고 "우리 중 한 사람을 공격하는 건 우리 모두를 공격하는 것"이라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분열을 부추기고 백악관 입주자(트럼프 대통령)와 같이 반대의견에 벌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네타냐후 총리의 차별적인 하원 구성원 입국금지 결정은 국제외교에 해를 끼친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방문은 평화를 향한 길의 핵심 경험"이라고 지적했다.

입국금지 당사자들도 이번 조치에 대해 즉각 비판 목소리를 냈다.

오마 의원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하에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정부 대표자의 입국을 금지한 건 모욕"이라며 "중동의 유일한 민주국가가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모순은 민주적 가치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틀라입 의원도 "나약함의 표시"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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