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신임 美국방, 헌신적 동맹 관리자"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동맹경시 발언이 2020년 대선 재선을 노린 수사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13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인도태평양안보담당 연구원 패트 버캔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버캔은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수많은 반(反)동맹 수사가 이 행정부, 특히 대통령 개인에게서 나왔다"며 "이는 미국이 추구하는 방향이나 정책이라기보다는 캠페인 수사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동맹국들 역시 이젠 트럼프 대통령의 그같은 수사에 과장이 섞였다는 점을 감안해 문제의 발언들을 적당히 가감하며 받아들이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버캔은 또 마크 에스퍼 신임 국방장관의 태평양지역 순방과 관련, "에스퍼 같은 사람은 동맹국 정부에 매우 헌신적인 동맹 관리자로 여겨진다"고 했다. 수사가 섞인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경시 발언보단 에스퍼 장관의 언행이 미국의 정책에 더 부합한다는 의미다.
그는 "동맹국들이 대화 차원에서 대통령보단 에스퍼 같은 사람에게 훨씬 더 투자한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들은 캠페인 수사와 현실이 존재한다는 점을 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조슈아 피트 신미국안보센터 아시아태평양전문 연구조수 역시 에스퍼 장관이 태평양지역 순방 기간 미 국방부의 국가방위전략에서 제시되는 지역 동맹국들의 역할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동맹국들 역시 에스퍼 장관이 동맹, 협력의 중요성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받아들였다는 게 피트 연구조수의 분석이다. 그는 "이 점이 에스퍼 장관에게 동맹과의 신뢰를 부여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방한 일정을 마친 지난 9일 귀국길 트위터를 통해 "한미동맹은 철통(ironclad)같고, 양국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비전을 공유한다는 점을 확신하며 한국을 떠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과 몇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친서 수신 사실을 공개하며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에 동조하고, "이것에 돈을 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재선캠페인 모금행사에서도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임대 아파트에서 114달러13센트를 받는 것보다 한국으로부터 10억달러를 받는 것이 더 쉬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울러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석유화학단지 방문 연설에선 "동맹국들이 적들보다 훨씬 더 우리를 이용한다"고 발언하는 등 연일 동맹을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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