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공중분해'에 3조 가까운 자산 처분 나서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지도부 정쟁에 휘말려 '공중분해' 당한 안방(安邦) 보험집단이 일본에 보유한 부동산 자산 전량을 입찰을 통해 매각한다고 닛케이 신문과 로이터 통신 등이 14일 보도했다.
매체는 도쿄의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안방보험이 지난 2017년 블랙스톤에서 인수한 아파트 자산 2600억엔(약 2조9650억원 24억 달러) 상당을 처분한다고 전했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보유 일본자산의 일부를 매도하려 했지만 안팎의 복잡한 상황 때문에 실현하지 못했다.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블랙스톤에서 취득한 아파트 자산 전부를 팔려고 내놓았으며 매각 가격을 아직 정하지 않는 등 양도절차가 초기단계에 있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공적 관리하에 둔 안방보험의 자산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안방보험은 우샤오후이(吳小暉) 회장이 낙마하기 전에는 중국기업 가운데 해외자산 인수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우샤오후이 회장은 작년 5월 경제범죄로 징역 18년형을 받으면서 안방보험의 자산 일체는 일단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의 공적 관리를 거쳐 중국 새회사 다자(大家) 보험집단으로 넘어갔다.
은보감회는 지난달 안방보험의 주식 지분을 법에 근거해 전량 다자보험에 양도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인 덩샤오핑(鄧小平)의 외손녀 사위인 우샤오후이는 승승장구하던 중 정쟁에 휘말려 장쩌민(江澤民)파에 가세했다가 2017년 6월 연행됐으며 지난해 5월 '불법 자금모집 사기죄' 등으로 징역 18년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우샤오후이는 2011년부터 2017년 1월5일까지 1056만명에 투자형 보험 상품을 팔았고, 당국이 승인한 금액보다 많은 금액을 불법으로 모금한 혐의를 받았다. 모금액은 약 7328억6700만 위안에 달했다.
한편 한국 금융위원회는 7월24일 안방보험이 국내에서 소유하던 동양자산운용·ABL글로벌자산운용을 우리금융지주가 인수하는 계약을 승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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