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신규 행정직 공무원 131명 선발
최고령 55세, 최연소 19세 나란히 합격의 기쁨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아버지와 아들뻘인 50대 중반과 10대 후반의 공무원 준비생이 나란히 교육공무원에 합격, 교육 행정의 길을 함께 걷게 됐다.
14일 광주시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교육행정직 9급 공채 결과 131명이 최종 합격했다. 직렬별로는 최고 경쟁률이 26대 1, 평균 경쟁률은 13.4대 1을 기록했다.
임용유예를 신청한 3명을 포함해 남성은 42명, 여성은 92명이었고 20대(68.7%)와 30대(26.1%)가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10대(1.5%, 2명)와 40대 이상(3.7%, 5명)도 있었다.
최연소 합격자는 만 18세(2001년생) 합격자 2명 중 생일이 늦은 기대간 주무관으로 나타났다. 최고령은 만 54세(1965년생) 김정중 주무관이다.
'합격자 중 맏형'인 김 주무관은 "검정고시 출신"이라며 "학교로 돌아가고자 했던 마음으로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직자로서의 포부도 밝혔다. "과거 학교에서는 상담 등이 다소 형식적인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 (업무를 시작하게 되면) 학생 상담 분야를 많이 연구해 정신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을 함께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처음에는 회계 등 교육실무에 전념하고 나중에 교육 정책 업무를 하게 되면 학생 심리상담 지원을 강화하고 싶다"며 "특히 따돌림 문제 등을 최선을 다해 해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을 보면 자식같은 마음이 있다. 애들이 다 예뻐 보인다"며 "학생들을 향한 넘치는 애정으로 학생들을 지원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막내인 기대간 주무관의 열정도 만만찮았다. 기 주무관은 "가정 형편이 넉넉치 않았다. 그래서 교육을 받기 많이 힘들었는데 저와 같이 교육받기 어려운 학생을 위한 교육정책을 만들고 싶어서 행정직에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능 준비하는 친구들과 달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보니 외로운 점도 있었고 힘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 공부해서 큰 힘이 됐다"며 "광주 희망교실과 같이 힘든 가정형편에 있는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업무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합격자 중 가장 어린 만큼 현장에 빨리 가서 전문성을 키우고 싶다"며 "업무적인 힘도 기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신규 공무원들은 이날부터 2주간 예산, 수입, 지출, 계약 등 현장 실무와 함께 성폭력 예방교육, 양성 평등 교육, 청렴교육 등 공직자로서 꼭 알아야 할 기본교육을 받게 된다.
특강에 나선 장휘국 교육감은 "혁신교육과 청렴행정 구현에 앞장서고, 아이들을 위한 지원행정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