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가지수 전월대비 0.2% 하락…두달째↓
D램, 지난해 8월부터 12개월째 하락세 지속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물가 상승 전환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지난달 수출물가가 0.2% 하락해 두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의 일시적 반등으로 석탄·석유제품의 수출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반도체 수출물가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영향이다. D램 수출가격은 1년새 49% 가량 빠져 '반토막'났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출물가지수는 100.56(2015=100)으로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지난 2월부터 넉달 연속 오르다가 6월 하락세로 전환한 뒤 두 달 연속 떨어진 것이다. 낙폭은 전월(-2.2%)보다 소폭 축소됐다.
품목별로 보면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7.9%), 벙커C유(11.6%), 제트유(2.5%)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5.2% 올랐다. 그러나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2.9% 내려갔다. D램, 플래시 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등 반도체 수출물가가 전월대비 5.9% 하락한 영향이다.
그중 D램 가격은 전월대비 12.8% 하락해 지난해 8월부터 12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48.7% 하락했다.
이로 인해 전체 공산품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2%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은 0.1%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물가가 추세적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체 수출물가 하락폭은 소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6% 올라 두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원유(2.4%) 등 원재료가 1.5% 상승했고 석탄 및 석유제품도 4.5% 올라간 영향이다. 지난달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63.28달러로 전월(61.78달러)보다 2.4% 상승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1차금속제품도 0.3% 올랐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입물가는 1.5% 떨어졌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1175.31원으로 전월(1175.62원)에 이어 보합세를 나타내 원화를 기준으로 한 수출입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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