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했던 홍콩 국제공항 급습시위, 소수만 남아

기사등록 2019/08/12 21:46:34

홍콩 국제공항 오후 6시(한국시간) 모습  시위대가 몰려오자 당황한 여객들이 공항을 빠져나가기 바쁘다 <CNN 캡쳐>
홍콩 국제공항 오후 6시(한국시간) 모습  시위대가 몰려오자 당황한 여객들이 공항을 빠져나가기 바쁘다 <CNN 캡쳐>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12일 5000명의 시위대가 출국 및 입국장에 일시 쇄도하며 공간을 점거하는 바람에 공항 운영이 전면 중지 상태에 빠졌던 홍콩 국제공항이 밤 8시(한국 9시)가 되자 2,3시간 전과는 극적으로 달라진 모습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잎서 홍콩 공항 당국은 시위대의 급습으로 일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오후 5시(한국시간 6시)까지 체크인 수속을 마치지 못한 승객 출발과 항공편 운항을 모두 취소했다. 6시 이후 출발 예정이던 160편이 취소되고 공항 당국은 홍콩으로 오는 비행기도 출발하지 말 것을 다른 공항에 일제히 요청 통보했다.

그러나 수천 명에 달하던 시위대 대부분이 오후7시(한국시간)부터 공항을 빠져나가기 시작해 지금은 출입국장에 2시간이 지나자 수백 명 정도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또 남아 있는 시위대는 별다른 계획이 없이 그저 잔류하는 상황이라고 방송은 전하고 있다.

CNN은 연 수송인원이 7500만 명에 달하는 홍콩 국제공항을 급습해 일시에 마비시킨 이날의 시위대는 최초의 인상과는 달리 주말의 거리 시위대와는 다른 면모와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현장에서 진단했다. 거리 시위대보다 나이가 더 들어 보이는 이들은 거리 시위에서 경찰과 충돌하는 것을 피해 공항를 보다 안전한 곳으로 보고 시위 장소로 택했다는 것이다.

홍콩 국제공항 밤9시 시위대 모습  <CNN 캡쳐>
홍콩 국제공항 밤9시 시위대 모습  <CNN 캡쳐>
CNN의 진단이 틀렸을 수도 있으나 수천 명의 시위대가 한두 시간 사이에 수백 명으로 줄어든 점은 이날 시위의 성격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할 수 있다. 급습 시위대 상당수가 경찰이 진압하러 올 것으로 보고 항공기 여객들과 함께 공항을 서둘러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인구 700만 명의 홍콩에서 6월9일부터 3차례 100만 명이 넘는 송환법 반대 거리행진 시위가 연속 펼쳐졌고 이 기운을 받아 주말마다 거리 행진시위가 펼쳐졌다. 시위대의 행동도 과격해져 경찰과 충돌이 잦아졌다. 11주 째 드는 이번 주는 전 주말 사흘에 이어  월요일인 이날 나흘째 시위가 공항에서 지속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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