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 임원 "김성태 딸 채용, 이석채 주요관심사였다"

기사등록 2019/08/08 16:50:50

당시 인재경영실장 김상효 전무 법정 증인 출석

"서유열 전 사장이 김성태 딸 대졸공채 채용 요구"

"실무상 어렵다 했더니 '회장이 관심 가지고 있다'"

"이석채 보고 받은 적 없다?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

"관심지원자 회장실 명단…회장 지시 그대로 집행"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KT 채용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채 전 KT회장이 지난 4월30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9.04.30.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KT 채용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채 전 KT회장이 지난 4월30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9.04.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채원 고가혜 기자 = KT 부정채용 혐의 재판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 채용이 이석채 전 회장의 '주요관심사'였다는 전 임원의 증언이 나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는 8일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이석채 전 KT 회장, 서유열 전 홈고객부문 사장, 김상효 전 전무, 김기택 전 상무에 대한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 전 회장 등은 유력인사 자녀들을 위해 부정채용을 지시하거나 지시를 주도·실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에는 김 전 전무가 증인석에 앉았다. 김 전 전무는 2010년 인재경영실장으로 KT에 영입됐고 채용비리가 불거진 2012년 인사 업무를 총괄하던 인물이다.

그는 이날 "(2012년 하반기 대졸 공개채용 당시) 서 전 사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김 의원 딸이 스포츠단에서 계약직으로 근무 중인데 대졸 공채(정규직)에 뽑았으면 좋겠다고 했다"면서 "그래서 저는 (정상 채용 지원자들) 인적성검사까지 끝나서 어렵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전무는 "서 전 사장이 김 의원이 우리 회사를 위해 여러 긍정적 일을 하고 회장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며 "그래도 실무적으로 곤란하다고 했더니 이미 실무자에게는 이야기 해놨다, 김 의원 딸이 인적성검사 된(합격한) 것으로 결재 올라올 때 문제만 삼지 말고 진행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 전 사장이 회장도 알고 있고 주요관심사안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전무는 이 전 회장이 유력인사 자제 등의 특혜채용 관련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딸의 KT 특혜채용 혐의로 기소된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김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7.30.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딸의 KT 특혜채용 혐의로 기소된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김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는 이 전 회장이 '인재경영실로부터 어떤 (특혜채용 관련) 보고나 파일을 받은 적이 없으며 그랬다면 화를 내며 증인을 잘랐을 것'이라고 수사 당시 주장한 것을 검찰이 말하자 "그 말은 제가 도저히 수용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법정 증언을 종합하면 김 전 전무는 이 전 회장 지시를 받아 비서실에서 관심지원자 명단 등을 전달받았으며, 1·2차 면접 결과를 이 전 회장에서 보고했다. 아울러 이 전 회장의 지시로 불합격 지원자를 합격처리시켰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회장 등은 2012년 KT 채용과정서 벌어진 총 12건의 부정채용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채용 과정별로는 2012년 상반기 KT 대졸신입사원 공채에서 3명, 하반기 공채에서 5명, 2012년 홈고객부문 공채에서 4명이다.

검찰은 청탁 의혹을 받는 이들 중 유일하게 김 의원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또 이 전 회장을 뇌물공여 혐의로 함께 기소했다.

검찰은 2012년 KT 하반기 대졸 공채에서 김 의원 딸이 받은 채용특혜를 뇌물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대가로 김 의원은 같은 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에서 이 전 회장의 증인채택을 무산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고 판단했다.
 
김 의원과 이 전 회장의 뇌물 혐의에 대한 1차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28일 오후에 진행된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딸 아이가 KT 정규직으로 입사하는 과정에서 부당하고 불공정한 절차가 진행된 부분에 대해 아비로서 머리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면서도 "KT 내부의 자의적 판단과 결정에 따른 결과"라며 자신의 개입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KT 전 임원 "김성태 딸 채용, 이석채 주요관심사였다"

기사등록 2019/08/08 16:50:5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