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이라 무시" vs "불쾌"…김현아·정의용 대립 운영위 또 파행(종합)

기사등록 2019/08/06 21:53:22

정경두 '군사합의 위반' 발언 진위 두고 운영위서 설전

김현아 "답변 태도 상당히 불쾌"…정의용 "나도 불쾌"

여야 의원들 공방 가세하면서 회의 1시간 가량 파행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일본의 경제보복 강화와 북한의 잇따른 발사체 발사 등 외교·안보 현안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08.06.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일본의 경제보복 강화와 북한의 잇따른 발사체 발사 등 외교·안보 현안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08.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김태규 기자 =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한 공방을 벌이면서 회의가 또 다시 파행됐다.

김 의원은 전날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답한 것과 이날 정 실장은 군사합의 위반이 아니라며 서로 다른 답변을 내놓은 것에 대한 배경을 물었다.

정 실장은 해석의 차이일 뿐이지 정 장관과 자신의 답변이 다른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일관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과 정 실장은 잠시 언성을 높이며 서로에 대한 불쾌감까지 드러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 실장에게 "어제 국방위 속기록을 보니 정 장관은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했다"며 "(오늘) 정 실장은 아니라고 했다. 군사합의에 대한 정의가 각각 틀린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정 실장은 "제가 보고받은 바에 의하면 정 장관의 발언은 최근 미사일 발사는 군사합의 위반은 아니지만, 그 취지에는 어긋난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두 번째 문장에 대한 제 해석은 우리가 공식입장으로 발표한 것처럼, '이것이 남북 간에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말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러나 분명히 위반이 아니라고 말을 (하기는) 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것은 말 장난이라고 생각한다"며 "정 장관과 군은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생각하는데, 정 실장의 눈치를 보는지, 대통령 눈치를 보는지 말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현아 의원이 진행을 준비하고 있다. 2019.07.22.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현아 의원이 진행을 준비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 실장은 김 의원이 곧바로 다음 질의로 넘어가려고 하자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들어보이며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씀을 하고 답변 기회를 주지 않으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김 의원은 "(정 실장이) 계속 똑같은 얘기를 하기 때문에 답변을 듣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 실장은 "똑같다뇨. 저는 의원님이 말씀하시는 내용이 사실과 다르기 때문에, 그걸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김 의원의 표현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이 "제 속기록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자, 정 의원은 "그러면 속기록을 보여달라"고 맞받았다. 이 과정에서 둘의 언성이 높아졌다.

김 의원이 "사후에 제 방에서 하겠다. 시간 제약이 있기 때문에 실장님과 논란을 벌일 수 없다"고 하자, 정 실장 역시 "저도 그렇다. 논란을 벌이고 싶지 않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김 의원은 1초 가량 생각에 잠기더니 "그 답변 태도는 무언가"라고 따졌다. 이에 정 실장은 "의원님이 사실과 다른 말씀을 하니까 정확하게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이 나란히 앉아 있다. 2019.08.06.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이 나란히 앉아 있다. [email protected]
정 실장은 김 의원이 속기록을 재차 거론하자 "글쎄 그러면 속기록을 보여달라. 제가 보고받은 것은 '9·19 군사분야 합의 위반은 아니다'라고 (정 장관이) 분명히 얘기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조금 있다가 다시 얘기하겠다. 그런데 상당히 불쾌하다"라며 정 실장의 태도를 지적했다. 정 실장은 "저도 불쾌하다"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저를 초선이라고 조금 무시하는 것 같다. 상당히 불쾌하다"고 하자, 정 실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의원님이 오히려 저를 무시하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의원이 정 실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삼으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정 실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야당 한사람 문제가 아니다. 국회 전반 정부 부처간에 어떤 대화나 논의를 할 수 있느냐의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분들도 저와 함께 사과 받아주는 거 동참하지 않으면 굉장히 서운할 것이고 의회민주주의를 위해서도 바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오해하시듯 무슨 초선이기 때문에 윽박지른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너무하다)"며 "의원 답변하는데 그런 자세로 답변했다라고 말하는 건 제가 받아들일 수가 없다. 초선이고 재선이고 그런 거 구분해서 말한 적 한번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한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인영 운영위원장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정회 후 퇴장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08.06.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인영 운영위원장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정회 후 퇴장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러자 여야 의원들이 공방에 가세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속기록에 따른 질문에도 얼토당토하지 않게 답하고 있다"며 "정 실장은 적어도 김 의원에게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정 실장을 비판했다.

반면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보도 챙겨야하고 경제도 챙겨야 하는 상황에서 무척 참담한 마음"이라며 "정 실장이 73세이신걸 알지 않느냐. 야당 의원들도 나이 차가 무척 나는 안보실장께 반말을 막 하지 않았느냐"고 맞받았다.

여야 간에 고성과 욕설이 오가며 날선 신경전이 이어지자 이인영 운영위원장은 이날 20시17분 정회를 선포했다가 한시간 여 만에 회의를 속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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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이라 무시" vs "불쾌"…김현아·정의용 대립 운영위 또 파행(종합)

기사등록 2019/08/06 21:53:2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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