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제징용 피해자 만난 심상정 "아베, 무릎꿇고 사죄해야"

기사등록 2019/08/06 17:26:49

양금덕 할머니 광주 자택서 "투쟁 뜻 잇겠다"

아베 규탄 "사죄·배상 받아 한 풀어드리겠다"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6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의 광주 서구 자택을 찾아 양 할머니와 대화하고 있다. 2019.08.06.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6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의 광주 서구 자택을 찾아 양 할머니와 대화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6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인 양금덕(89) 할머니를 만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무릎 꿇고 진정으로 사죄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날 정의당 광주시당의 '일본 경제 제재 조치 규탄 국민 행동'을 지원하기 위해 광주를 찾아 양 할머니 자택에서 "일본의 강제징용 만행에 맞서 굽힘없이 투쟁해온 뜻을 잇겠다. 한을 풀어드려야겠단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심 대표는 "인권범죄 같은 경우 피해자 의견을 존중해서 해결안을 찾아야 한다. 할머니께서 말씀하신 대로 (일본에게)똑바로 사과받고 배상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와 정치권이 우리 국민과 피해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저희가 진즉에 강제징용 피해자분들과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 드렸어야 했다. 그동안 대한민국 정부가 마치 우리가 죄지은 것처럼 한발 물러서 피해자들 아픔보다 당장 먹고 사는 게 중요하다고 가슴에 대못 박은 과거가 있다. 성찰한다"고 했다.

심 대표는 아베 총리의 도발을 강하게 규탄한 뒤 침략과 인권범죄 당사자인 일본으로부터 사죄·배상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심 대표는 "아베 총리는 아직도 대한민국을 식민지 취급하고 있다. 일본정부가 이래라저래라하면 되는 것처럼 과거사 부정과 경제 침략 등으로 식민지 근성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는 사죄·배상을 했는데, 우리만 막아서고 있다. 당시 우리 정부가 단호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이제는 대한민국의 국격에 맞는 대등한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강제징용 피해자·위안부 할머니 문제, 경제 문제 등 새로운 한일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일본의 무도함에 국제사회도 우리를 지지하고 있다. 할머니들의 뜻을 받들어 다시는 일본이 지배 야욕 갖지 못하도록 국민과 정치권이 똘똘 뭉치겠다"고 전했다.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6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의 광주 서구 자택을 찾아 양 할머니와 포옹하고 있다. 2019.08.06.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6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의 광주 서구 자택을 찾아 양 할머니와 포옹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대법원에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승소 판결을 이끈 핵심 당사자인 양 할머니는 심 대표의 손을 꼭 잡고 "이렇게까지 우리한테 힘을 써줘 감사하다"고 했다.

양 할머니는 '속병 나셨을까 걱정했다'는 심 대표의 말을 듣고 "울화병 안 난다. 내 살아있는 동안 볼 수 있을까 싶지만, 사죄받을 때까지는 맘 편히 먹고 지내면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양 할머니는 1944년 5월 초등학교 6학년 때 일본인 교장의 회유와 협박으로 전남 나주에서 친구 10여 명과 함께 나고야 비행기 부품 공장으로 끌려가 지옥 같은 시간을 버텼다. 올해로 25년째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법적 대응과 사죄·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심 대표는 양 할머니 면담 뒤 광주 양동시장에서 일본의 경제 제재 조치를 규탄하는 공개발언을 했다. 이어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을 방문, 강제징용 피해자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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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강제징용 피해자 만난 심상정 "아베, 무릎꿇고 사죄해야"

기사등록 2019/08/06 17:26:4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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