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빙화' 공연 취소···친일요소 탓

기사등록 2019/08/06 01:04:23

일본 경제보복 여파

【서울=뉴시스】 국립극단 '빙화' 관련 공지. 2019.08.05.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시스】 국립극단 '빙화' 관련 공지. 2019.08.05.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일본의 경제 보복의 여파가 공연계에도 미쳤다.

국립극단은 9월27일부터 10월13일까지 서울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 예정이었던 극작가 임선규(?~?)의 근현대극 '빙화'(1940) 공연을 취소한다고 5일 밝혔다.

'빙화'는 일제강점기 연극 통제 정책에 따라 시행된 '국민 연극제' 참가작으로, 친일적인 요소를 담고 있는 희곡이다.

통속성이 담긴 신파극을 주로 쓴 임 작가는 연극제 출품 등으로 일제에 협력했다는 것이 인정,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705인 명단에 포함됐다.

국립극단은 2014년부터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를 통해 근현대의 문제작 또는 주목할 만한 여러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빙화'는 국립극단이 '일부 연구자들에게만 알려져 있던 친일 연극의 실체를 수면 위로 드러내고, 비판적 성찰을 통해 부끄러운 역사를 바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한 작품이다.

하지만 국립극단은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심려에 공감, 본 기획의도를 참작하더라도 해당 작품을 현시점에 무대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체 작품을 모색 중이며 추후 국립극단 홈페이지를 비롯한 공식 채널을 통해 변경 작품에 대한 안내를 드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국립극단 '빙화' 공연 취소···친일요소 탓

기사등록 2019/08/06 01:04:23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