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 "美 미사일 배치 요청 없다…고려 안해"

기사등록 2019/08/05 17:45:33

호주 국방도 "어떠한 요청도 없었다"

호르무즈 연합 참여는 "고민 중"

【캔버라=AP/뉴시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5일 "미국-호주 고위급 국방 및 외교 회담에서 재래식 미사일 배치와 관련한 요청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린다 레이놀즈 호주 국방부 장관 역시 "미국이 어떠한 요청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캔버라 의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 중인 모리슨 총리. 2019.8.5.
【캔버라=AP/뉴시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5일 "미국-호주 고위급 국방 및 외교 회담에서 재래식 미사일 배치와 관련한 요청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린다 레이놀즈 호주 국방부 장관 역시 "미국이 어떠한 요청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캔버라 의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 중인 모리슨 총리. 2019.8.5.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 4일 미국-호주 고위급 국방 및 외교 회담에서 재래식 미사일 배치와 관련한 요청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모리슨 총리는 이날 브리즈번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국의 재래식 미사일을 호주에 배치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우리에게 요청되지도 않았고, 고려하지도 않으며, 우리에게 (결정을) 맡긴 것도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그 요청의 아래 쯤에 선을 그을 수 있을 것이다(I think I can rule a line under that)"며 설사 이러한 요구를 받더라도 거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린다 레이놀즈 호주 국방부 장관 역시 "미국이 어떠한 요청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호주 A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인도·태평양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전반적으로 조명했다"면서 특별한 요청은 없었다고 발언했다.

레이놀즈 장관은 "에스퍼 장관에게 직접적으로 '호주에 기대하는 것이나 요청이 있나' 물었으나 분명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레이놀즈 장관은 이어 "호주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누군가를 선택할 수 없다.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중국과 우리는 강하고 오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미국은 우리의  가장 힘이 센 동맹이다"고 설명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미국이 호주에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 배치한다면 남중국해를 두고 미국과 대치 중인 중국의 화를 입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주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 지역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일 에스퍼 장관은 호주 측과 장관급 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유럽이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든 또 다른 지역이든 우리의 동맹국들은 다른 지역과의 충돌을 억제하기 위해 우리가 방어 체계를 발전시키고, 시험하고 결국 도입하는 것에 동의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사일 배치를 피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참여에 대한 미국의 압박은 여전히 남아있다.

레이놀즈 장관은 "해협 동맹의 지원 요청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갑작스러운 결정은 내리지 않을 것이다. 호주가 최고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은 호주 무역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해상 루트다. 안전한 선적 작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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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총리 "美 미사일 배치 요청 없다…고려 안해"

기사등록 2019/08/05 17:45:3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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