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하반기 ESS·전기차 배터리 본격 '시동'

기사등록 2019/07/31 07:47:00

삼성SDI, 2분기 매출 2조4045억·영업익 1573억

전방산업 둔화에도 전지·전자재료사업 모두 개선

하반기 ESS 사업 회복 본격화...전기차 배터리 '기대'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삼성SDI의 하반기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도 글로벌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상승세가 예상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30일 2분기 매출 2조4045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기록했다. 전방산업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지·전자재료사업 모두 실적이 개선됐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004억원(4.4%), 영업이익은 385억원(32.4%)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65억 원(7%), 영업이익은 45억원(2.9%) 증가했다.

하반기 수익 개선은 ESS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6월 민관합동위원회가 총 23건의 ESS 화재 원인 조사 분석한 결과, 배터리 셀보다는 설치 및 시공, 관리 등 복합적인 요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배터리 셀에 대한 불확실성 소멸돼 전방 ESS 투자 재개로 배터리 수주가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ESS 사업은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의 화재 원인 조사결과 발표 이후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며 "ESS 매출이 6월부터 회복되고 있으며, 8월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ESS 배터리 시장은 2017년부터 정부 지원 아래 급성장했으나, 연이은 화재 영향으로 올해 1분기부터 신규 수주가 급감한 상황이었다.

국내에서 ESS 안전규정 마련으로 2019년 하반기는 상반기에 지연된 ESS 발주 본격화로 중대형전지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ESS 매출이 상반기 3496억원에서 하반기 5818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부터 삼성SDI의 국내 ESS 사업 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ESS 프로젝트가 재개되면서 중대형전지 사업부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미뤄졌던 ESS 수요 확대와 함께 유럽 주요 전기차향 배터리 공급이 늘어나면서 올해 중대형 전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 성장한 3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 3분기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제조업체의 전기차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배터리업체의 외형적인 성장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갖춘 업체는 삼성SDI 등 소수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축소에 나서면서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국 자국의 생태계로만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한데, 이는 결국 국내 2차전지 셀 업체와 소재 업체들에게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은 급격히 개선될 전망"이라며 "유럽 주요 자동차 기업들의 전기차 양산이 본격화되고, 셀 업체들의 증설도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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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하반기 ESS·전기차 배터리 본격 '시동'

기사등록 2019/07/31 07:47: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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