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 무자격자가 '복층 붕괴물' 시공…다른 불법 정황도(종합)

기사등록 2019/07/30 13:59:04

업주 지인이 교육·자격 없이 홀로 복층 구조물 용접

클럽 공동대표 운영 他 유흥주점서도 불법개축 확인

【서울=뉴시스】 27일 오전 2시39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한 클럽 내부에서 복층으로 된 철골·목재 구조물이 붕괴되면서 1층 중앙쪽에 위치한 'ㄷ'자형 바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27일 오전 2시39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한 클럽 내부에서 복층으로 된 철골·목재 구조물이 붕괴되면서 1층 중앙쪽에 위치한 'ㄷ'자형 바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클럽 구조물 붕괴 사고 당시 무너진 복층 상판은 용접 무자격 시공업자에 의해 불법증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클럽 업주들이 인근에서 운영하는 다른 유흥주점에서도 불법증축 정황이 확인됐다.  

광주클럽안전사고수사본부는 A클럽 내 무너진 복층 상판은 지난 2017년 12월 불법 증·개축 과정에서 전문자격 없는 용접공 B(37)씨에 의해 시공됐다고 30일 밝혔다.

B씨는 업주와 친분이 있는 지인으로 전문 인테리어 시공업자 또는 건축업자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천장에 고정된 사각형 철제구조물 4개와 철골·목재 상판(복층 바닥)의 각 모서리에 연결된 용접 부위가 떨어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수사본부는 추정하고 있다.

또 상판을 바닥에서 지지하는 기둥 구조물이 전혀 없어 붕괴 위험이 높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용접 무자격자에 의한 불법 시공이 붕괴의 직접 원인으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수사본부는 A클럽이 무단 증·개축을 3차례에 걸쳐 이뤄진 점을 확인했다.

A클럽은 일반음식점으로 영업을 신고한 2015년 7월 전후로 복층 좌우 통로·계단을 무단으로 설치했다. 당초 행정당국에 의해 허가받은 복층 면적 108㎡는 좌·우측이 아니라 중앙에 위치한 디스크 자키(DJ) 박스 뒷편이었다.

수사본부는 이 중 좌·우 복층 구조물과 연결되는 구간을 제외한 가운데 46㎡가량은 1차례 철거된 것으로 보고 구체적 시점은 조사 중이다.

이후 2017년 12월 A클럽은 통로·객석 확보 차원에서 이미 무단 증축한 좌·우 복층 구조물에 철골·목재 상판을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시공은 업주의 지인 B씨 1명 만이 도맡았다.

B씨는 전문 용접기술을 배우거나 자격증을 취득한 적이 없다고 수사본부는 설명했다. 또 A클럽 복층 공간을 대거 철거, 개축할 때는 B씨가 아닌 다른 전문업체가 시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B씨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진술과 도면을 대조해 구체적 증·개축 경위를 면밀히 살필 방침이다.

또 클럽 공동대표 3명의 투자·소유 관계 등을 살펴보던 중, 이들이 또다른 유흥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점을 확인했다.

A클럽에서 130여m 떨어져 있는 해당 유흥주점은 단층 구조로, 일부 공간을 무단 개축한 정황이 드러났다. 수사본부는 업주 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 중이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용접 무자격자가 '복층 붕괴물' 시공…다른 불법 정황도(종합)

기사등록 2019/07/30 13:59:04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