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숙 관장 "서울시립미술관, 여럿이 만드는 현대미술관 지향"

기사등록 2019/07/29 16:01:49

최종수정 2019/07/30 10:31:00

취임 4개월 미술관 나아갈 방향-주요 사업 발표

미술관 내외부 인력 참여 TF팀 운영 방안 구체화

후원지지층 확보위해 맞춤형 콘텐츠 개발 운영

에르메스 코리아 후원 '프로젝트 에스'등 추진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29일 오전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이 서울 광화문 한식당에서 언론간담회를 열고 미술관 중점 과제를 발표했다.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29일 오전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이 서울 광화문 한식당에서 언론간담회를 열고 미술관 중점 과제를 발표했다.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여럿이 만드는 미래, 모두가 연결된 미술관을 목표로, 네트워크에 기반한 메갈로폴리스 현대미술관을 지향한다"

백지숙(55) 서울시립미술관장이 29일 언론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목표 및 중점 과제를 발표했다.

취임 4개월을 맞은 백 관장은 독립기획자 출신으로 서울시립미술관 사상 최연소 관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학구적인 이미지처럼 논리적이고 체계적이라는 내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술관 큐레이터등 관계자들은 "대개 일방적이거나 지시형이었던 이전 관장들과 달리, 미술관 내외부 인력과 함께 논의하고 사업 실천방안을 구체화하고 있어 이례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여럿이 만드는 미래, 모두가 연결된 미술관'을 위해 백 관장은 도시, 지역, 당대, 공공, 행정 등 다섯 가지 차원의 사업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여 워크샵도 가졌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다층적 모더니티를 구현하는 ‘21세기 현대미술관’, ▲다양한 주체들이 만들어가는 ‘사회문화적 가치’, ▲확장 변모하는 ‘시각예술의 성과’를 핵심 개념이 설정됐다.

백지숙 관장은 "‘도시로서의 서울'의 활력과 매혹이 장착된 현대미술을 매개로 세계의 도시들을 연결, 국제적으로 네트워킹하는 미술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은 7개관(1본관, 1분관, 5시설)을 운영중인데, 2020년까지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가칭), ▲서서울미술관(가칭), ▲서울사진미술관(가칭)을 포함한 총 10개 공간으로 늘어난다.

백 관장은  "서울시립미술관이라는 통합체 속에서 ▲권역 거점 ▲기능 특정 ▲역사 특화로 구성 전략을 설계해, 서울의 모선(母船) 미술관으로서 분관의 운영프로그램을 심화 전문화하고, 도시 전역에 펼쳐진 ‘네트워크형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구상했다. ‘네트워크형 미술관’은 장소(site) 개념을 넘어 권역, 기능과 역사에 기반한 미술관 활동의 체계적 분산과 효율적인 연계를 기초로 운영되는 미술관이다

도시 서울의 특성을 드러내는 소장품 정책도 수립한다. 백 관장은 "세계 공유재 도시의 소장품 시대를 맞아 소장품의 공유 시스템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를 중점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신소장품전과 달리 소장품을 재해석하는 전시를 2회 정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장품 예산은 16억선이다.)

문화콘텐츠 접근점을 확장해나가는 하이브리드 프로그래밍 전시 트랙을 구축한다. 백 관장은 "관습적인 명화전이나 대중문화전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범을 제시하는 특별전 기획을 통해 미술관 기획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장 취임과 함께 시작한 '데이비드 호크니'전이 개막 4개월만에 30만명을 돌파하면서 힘을 얻었다고 했다. 백 관장은 "10대~80대까지 골고루 분포된 관람 연령층과 평균 1시간 30분까지 관람하는 열정적인 태도에 격려를 받았다"며 "교육적 차원의 통상적인 명화전시가 아닌, 당대 현대미술을 결합한 전시를 2년마다 '걸작전'으로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서울시립미술관 전시 기획안
【서울=뉴시스】서울시립미술관 전시 기획안


백지숙 관장은 큐레이팅의 선도성과 미술관의 공공성이 연동되는 효율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후원 지지층' 확대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후원 주체의 타겟 맞춤형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광범위한 미술관 우호 그룹을 확보하기 위한 콘텐츠 개발 프로그램 운영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에르메스 코리아가 후원하는 ‘프로젝트 에스’를 추진한다.  작가와 건축가, 그래픽디자이너의 협업을 통해 관람객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가능한 공유 공간(communal area)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2년마다 기획하여 10년간 프로젝트로 진행한다.

올해 추진되는 ‘프로젝트 에스 2019’는 이미래 작가, 건축사무소 푸하하하프렌즈 한승재 소장과 협업하여 서소문본관 1층 입구, 3층 중앙홀, 남서울미술관 1층 라운지 공간을 새롭게 조성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이 후원하는 SeMA-하나평론상도 확대한다.  올해부터는 상금 2000만 원과 함께 새롭게 신설된 ‘2020 SeMA 비평연구 프로젝트’의 활동을 지원 한다.

백지숙 관장은 “도시 서울의 글로벌한 문화 임팩트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시민들의 도시 서울의 미술문화에 대한 요구도 급증하고 있다”며 “서울시립미술관은 향후 분관 시설 개관과 함께 이러한 방향성을 확대하여 새로운 도시 미술관 모델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예산이다. 현재 시립미술관(7개관)1년 예산은 120~130억선이다.  (국립과 시립, 비교는 안 돼지만 차이를 보기위해)국립현대미술관(4개관)1년 예산은 632억원이고, 소장품 구입비는 56억원이다.

내년은 당장 백지숙 관장을 배출한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11번째 행사를 앞두고 있다.  미술관 핵심 큐레이터는 박원순 시장에 예술감독으로 융마 파리 퐁피두센터 큐레이터를 선임했다고 '메모 보고'를 했더니 시장이 '30억 정도 증액이 필요하겠군요' 라는 댓글을 달았다며, '증액 희망'에 차 있다. 그동안 비엔날레 예산은 17억원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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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숙 관장 "서울시립미술관, 여럿이 만드는 현대미술관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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