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성추행 교수 연구실 점거 해제…"지켜본다"

기사등록 2019/07/29 14:40:33

"총장과의 면담에서 구조 개선의지 확인"

"A교수 사건, 어떤 결과 낼 지 지켜볼 것"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서울대학교 인문대 학생회와 A교수 사건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2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서울대학교 총장 및 교무처 합의안 공개 및 서문과 A교수 연구실 학생공간 전환 해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7.2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서울대학교 인문대 학생회와 A교수 사건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2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서울대학교 총장 및 교무처 합의안 공개 및 서문과 A교수 연구실 학생공간 전환 해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7.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온유 기자 =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성추행 등의 의혹이 일었던 교수 연구실 점거를 해제했다.

29일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와 'A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서울대 인문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어서문학과 A교수 연구실에 대한 학생 공간 전환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A교수가 대학에 복귀할 공간은 없다"며 이달 2일부터 교수 연구실을 점거해왔다.

학생들은 이날 "지난 24일 총장과의 면담에서 연구진실성위원회 및 징계위원회의 공정한 결과 도출과 해당 기관들의 구조 개선 의지를 확인했다"고 점거 해제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면담에서 징계위의 사실관계 판단(인권센터 결정문, 당사자 증언, 참고인 진술 등)과 양정·양형 논의 및 의결이 분리돼있지 않다며 이를 분리해 사실관계를 정리한 뒤 징계혐의자와 피해자에게 고지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학교 측은 학생들이 요구한 징계위원 매뉴얼을 제작하고 총학생회 제안 내용을 초안 작성에 반영할 방침이다.

학생들은 "이런 변화는 징계위원회가 최종적으로 어떤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양정·양형 논의를 진행할지 당사자 양측에 고지하고, 이들의 방어권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보다 공정한 징계 과정을 담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번 점거 해제를 대학본부와의 신뢰관계 회복 계기로 삼으면서도 향후 A교수의 처분을 주시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인권센터에서 성추행 등 성폭력 사실이 인정됐고, 연구진실성위원회 예비조사를 통해 비위 사실이 있음이 확인된 A교수 사건이 공정하게 처리되는지 우리는 지켜볼 것"이라며 "8월 초에 나온다고 하는 연구진실성위원회 결과와 8월 말까지 나올 것이라는 징계위원회의 결정을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A교수는 지난 2015년, 2017년 해외 학회에 동행한 제자 김실비아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학내 징계위원회의 절차를 밟고 있다. 김씨는 서울대 인권센터가 징계위원회에 A교수 정직 3개월을 권고한 것에 불복해 실명 대자보를 붙여 A교수를 고발했다.

학생회는 인권센터가 징계 수위를 징계 3개월 수준으로 권고한 만큼 징계위원회 역시 이 결정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투쟁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5월 학생총회를 열고 A교수 파면과 학생인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개선을 요구에 뜻을 모으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교수 등의 폭로로 A교수의 연구성과 도용 및 착취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사안은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조사하고 있다.

한편 김씨는 지난달 19일 A교수를 강제추행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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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 성추행 교수 연구실 점거 해제…"지켜본다"

기사등록 2019/07/29 14:40:3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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