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유니버셜 오너십 갖고 책임투자 규모 확대해야"

기사등록 2019/07/28 13:17:08

"자본시장에 시그널 위해 위탁펀드 규모 확대 중요해"

"대체투자 포함 모든 자산군으로 책임투자 확대해야"

【서울=뉴시스】류병화 기자 = 국민연금이 유니버셜 오너십(Universal Ownership)을 갖고 사회책임투자 활성화를 위해 관련 위탁펀드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울러 '나쁜 기업'을 국민연금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 등을 도입하고 모든 자산군으로 책임투자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환경운동연합, 기업과인권네트워크은 28일 '국민연금 사회책임투자 활성화 방안 초안에 대한 입장'을 내고 "국민연금의 사회책임투자 활성화는 바로 국민연금이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을 유니버셜 오너십을 가진 연금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 단체는 "국민연금은 국내총생산(GDP)의 40%에 해당하는 700조원의 적립금을 가진 세계 3위 규모의 연기금"이라며 "다른 공적연기금과 민간 기관투자자들이 사회책임투자 펀드를 출시하고 활발하게 운용될 수 있도록 자본시장에 확고한 시그널을 주는 관점에서 위탁펀드 규모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의 사회책임투자 펀드 규모는 지난해 기준 26조7400억원으로 총 자산운용 규모 대비 4.18%이다. 이 가운데 직접운용은 22조1600억원, 위탁운용은 4조5800억원이다.

단체는 "시장에서의 사회책임투자 생태계 활성화는 국내 전체 산업과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수준을 제고하고 이는 곧 장기투자자인 국민연금의 수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민연금이 사회책임투자 대상 자산군을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대체투자 등 모든 자산군으로 확대하기를 요구했다. 아울러 네거티브 스크리닝 방식의 제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네거티브 스크리닝은 ESG 관점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산업과 기업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배제하는 책임투자 방식으로 국민연금이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다.

단체는 "국민연금의 사회책임투자는 국내 주식에 한정해 적은 규모로 운용되고 있어 대상 자산군을 모든 자산군으로 늘려야 한다"며 "세계적으로 ESG를 모든 자산에 적극적으로 통합하는 사회책임투자자들이 대세를 이뤄가고 있고 리스크 매니지먼트 차원에서 ESG를 일부라도 고려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세계적으로 사회책임투자 규모 30조6830억 달러 가운데 19조 7700억 달러가 네거티브 스크리닝 방식으로 투자됐다"며 "ESG 관점에서 문제있는 기업 등을 전면 배제하는 '투자배제' 방식과 비중을 조절하는 '비중제한' 방식을 모두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특히 대체투자 중 인프라투자에 속하는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에 대해서는 심각한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와 좌초자산 등 재무적 리스크가 매우 높아 즉각 투자를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연금 ESG 평가지표 개선·변경 사항과 관련해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책임투자분과 위원들의 의견수렴을 의무화하고 책임투자분과 위원들에게 ESG 관련 안건제안과 회의소집 요구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은 ESG 평가지표를 기금본부가 결정하되 필요 시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책임투자분과에서 논의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ESG 전문가로 추천된 위원들에게 ESG 평가지표에 대한 의사결정 권한이 거의 없어 '허수아비'로 전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주주권분과와 책임투자분과로 이원화돼 의사결정을 별도로 하고 있다"며 "사회책임투자와 스튜어드십 코드는 모두 ESG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통합 운영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국민연금 사회책임투자 활성화 로드맵이 담긴 '국민연금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을 오는 9월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 5일 2019년도 제6차 회의를 열고 '국민연금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 초안을 보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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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유니버셜 오너십 갖고 책임투자 규모 확대해야"

기사등록 2019/07/28 13:17:0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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