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시설물 붕괴로 2명 사망·12명 부상자 발생
사고 현장에 수영대회 참가 외국선수들 상당수
조직위, 외국 선수들 선수촌 밖 안전 확인 깜깜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폐막 하루를 앞두고 '클럽 붕괴사고'라는 대형 악재를 만나 조직위원회가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개인 일정으로 관광을 하거나 유흥을 즐기면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선수 안전대책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39분 광주 서구 치평동 모 클럽에서 2층에 설치된 높이 4m 가량의 철골·목재 구조물이 붕괴돼 2층에 있던 손님이 추락하고 1층에서 춤추던 손님들은 구조물에 깔렸다.
이 사고로 내국인 A(38)씨와 B(27)씨가 크게 다쳐 병원 치료 도중 숨졌고, 수영대회 참가 선수 2명을 포함한 외국인 4명과 내국인 8명 등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클럽 안에는 380여 명 정도(소방 추산)의 손님들이 있었고 상당 수가 외국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명단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뉴질랜드 수구선수와 브라질 경영선수, 미국 수구선수 등 상당수가 클럽 안에 있었고, 이들은 개인적으로 선수촌에 복귀해 메디컬센터 등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에도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에서 회식을 하던 남아공 수구 남자대표팀 선수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모든 경기를 마친 남아공 수구 남자대표팀 선수단이 상무지구에서 회식을 하고 오전 4시35분께 귀가했으나 선수 1명이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회식 장소 일대를 수색하던 중 한 건물 주차장 입구에서 만취해 쓰러져 있는 남아공 선수를 발견해 귀가 조치했다.
외국 선수단의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특히 후진국형 재난인 시설물 붕괴로 선수가 부상을 입었다는 점에서 광주세계수영대회의 오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조직위의 선수단 안전대책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선수촌과 조직위는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선수촌에 들어온 뒤 개인 일정을 이유로 밖으로 나갈 경우 이들의 행방이나 안전 유무를 파악하지 않고 있다.
관광과 쇼핑 등은 공식 일정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송도 지원하지 않고 있으며, 외국 선수들은 선수촌의 안내를 받아 콜택시를 이용해 개인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이 위험한 곳을 방문하거나 안전상 문제가 발생해도 조직위와 선수촌은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시설물 붕괴사고가 발생한 클럽도 불법 증축이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져 사전에 외국 선수들의 출입을 예방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수촌 관계자는 "선수촌 내에서는 조직위 차원에서 선수들의 안전을 관리하지만 선수촌 밖의 개인 일정은 각국 선수단에서 책임지고 있다"며 "선수들의 개인 일정까지 조직위에서 통제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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